독일 극우 정당의 원내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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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정계의 변방에 머물러왔던 독일 극우파는 9월 24일 선거에서 최초로 원내진출을 꾀하고 있다. 어쩌면 제1야당으로 올라설지도 모른다.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앞세우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현재 설문조사에서 11%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내내 정치 스캔들과 내분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부터 지지율이 상승했다.

AfD가 지난 주말 설문조사에서 상당한 성공을 보인 것은 독일에 있어서 큰 변화이다. 포퓰리스트 극우 운동이 선거에서 이기지는 못했어도 유럽 정치에 깊은 흔적을 남겼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포퓰리스트 물결이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처럼 유럽 정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극우의 주장이 무너져 내린 해였다.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프랑스의 마린 르펜 등 극우 후보들은 낙선했고, AfD는 어떤 연정에서도 배제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의 유권자 대다수가 극우 후보에 반대할지라도,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유례없는 수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 중 3분의 1 정도는 르 펜이 대통령이 되길 바랐다. 여러 해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

유럽 포퓰리스트 정당은 “아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극우 전문가인 멘로 대학교 데리 기븐스 교수는 말했다.

“[전후]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이토록 인기를 얻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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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가 미미한 성공만 거둔다 해도 독일의 정치적 지형엔 균열이 생긴다. 1945년 이래 독일은 극우 정당들을 배제해왔다. 나치즘이 남긴 끔찍한 유산 때문이기도 했고, 독일의 문화는 파시스트 정권 하에 이루어진 잔혹 행위를 인지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반 유로존 정당으로 생겨나 우파로 옮겨간 AfD는 최근 몇 년간 민족주의 및 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하며 지지를 늘려갔다. 이로 인해 독일의 정치는 불안정해졌고 한때는 터부시되었던 급진적 견해가 주류 담론에 포함되었다.

AfD 후보들은 독일이 계속해서 과거에 대해 사죄하는 것에 여러 번 시비를 걸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유지했다. 지난 주, AfD의 대표적 후보 중 하나인 알렉산더 가우란트(76)는 독일이 두 번의 세계전쟁에서 독일 군인들이 이룬 ‘성취’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지도자 뵤른 호케는 올해 “우리의 기억의 정치를 180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비를 “수치의 기념비”라 불렀다.

AfD의 극단적 수사는 기존 정당들의 분노를 샀다. 시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AfD 후보들을 나치에 비교했다. 독일 정치에서 이런 주장은 드물며 아주 심한 비난이다. 독일 의회는 선거 후 최고령 의원이 개회사를 하는 규칙마저 바꿔버렸다. AfD의 77세 후보 빌헬름 폰 고트베르크가 이러한 영예를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AfD는 지지를 더 끌어내기 위해 보다 극단적이고 이슬람 혐오적인 논란거리를 끄집어냈다. AfD가 9월 18일에 연 기자회견에서 가우란트와 알리스 바이델은 이슬람은 독일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으며, 이주를 막기 위해 국경 안보를 더 강화하고 시민권 부여 규칙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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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쉽사리 4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AfD를 배제한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AfD가 정책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메르켈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AfD의 지지자들이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유지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AfD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AfD의 수사 중 상당 부분은 메르켈을 공격하고 유럽의 난민 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5년에 수십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것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그 이후 받아들인 난민 수는 크게 줄었고 메르켈의 지지 기반은 탄탄하지만, 설문 조사에 의하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민, 통합, 난민을 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AfD가 설문조사 결과대로 10% 정도의 표를 얻어낸다면 총 702석인 독일 의회에서 수십 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들과 비슷한 입장이 되어, 정책과 토론을 우파 쪽으로 끌고 가지만, 야당이라는 입장 때문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프포스트US의 'Germany’s Far-Right Party Set To Enter Parliament For The First Tim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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