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미국 증오범죄 증가를 보여주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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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9일, 미국 텍사스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모스크가 방화로 파괴된 모습.

2016년에 미국 전역에서 증오 범죄 건수가 증가했다. 인종, 종교, 섹슈얼리티, 장애, 출신 국가 등을 타킷 삼은 범죄가 2년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십여 년만의 일이다.

샌 버나디노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수집해 허프포스트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의 증오 범죄는 2015년에 비해 5% 가량 증가했다.

브라이언 레빈 교수가 발표한 이번 연구는 매년 11월에 발표되는 FBI의 공식 증오범죄 통계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결과로 평가 받는다. 레빈의 2016년 연구는 대선으로 인해 분열이 일었던 2016년의 증오 범죄 자료 중 가장 포괄적인 것이며, 미국에서 편견이 위험할 정도로 강해졌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레빈에 의하면 두 개의 서로 다른 데이터 세트에서 증오 범죄가 ‘거의 똑같이’ 증가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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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터 세트는 미국 최대 도시 10곳을 포함한 31개 대도시와 카운티의 사법 당국이 보고한 증오 범죄 건수이다. 모두 2101건의 증오 범죄가 기록되었는데, 1년 전 같은 지역에서 2003건이 발생한 것에 비하면 거의 5% 상승한 수치다.

미국 최대 도시 5곳 중 휴스턴을 제외한 4곳에서는 두 자릿수 퍼센트 증가가 있었다고 레빈은 말한다.

2016년 증오 범죄는 시카고에서는 20%, 뉴욕에서는 24%, 로스 앤젤레스에서는 15%, 필라델피아에서는 50% 증가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도시는 워싱턴 D.C.로 무려 62%나 상승했다.

31곳 중 15곳은 최근 여러 해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증오 범죄가 감소한 13곳의 도시 및 카운티는 대부분 역사적으로 증오 범죄 발생이 적었던 곳들이다.

도시 데이터 중 주목할 만한 점은 2016년에 반 무슬림 증오 범죄를 단속했던 도시 7곳 중 6곳에서 반 무슬림 증오 범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5년에 전국적으로 무슬림 상대 증오 범죄는 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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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이 사용한 두 번째 데이터 세트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 10곳 중 5곳을 포함한 13개 주의 증오 범죄 건수이다. 2016년에 이 13개 주에서는 3887건의 증오 범죄가 있었다. 1년 전의 3705건에 비해 5%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증오 범죄가 상당히 늘어난 주도 있지만, 줄어든 곳도 있었다. 예를 들어 테네시 주에서는 증오 범죄가 30% 감소했다.

“5% 증가폭은 완만한 수준이지만, 전국적으로 2016년에도 유지가 되었다면, 2004년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전국의 증오 범죄가 늘어난 것이 된다.” 레빈의 말이다. 2015년에는 증오 범죄가 2014년에 비해 7% 가까이 증가했다.

레빈의 연구 프로젝트에 의하면 FBI의 2016 통합 범죄 보고서에는 6069건에서 6245건의 증오 범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레빈은 ‘보통보다는 조금 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이렇게 예측한다고 말한다. 이 건수는 2012년 이후 최다이며, 2012년에도 역시 대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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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증오 범죄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대선이 있을 때마다 증오 범죄 건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빈은 그 원인은 정치적 분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16년은 대선 당일 전후로 증오 범죄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고 레빈은 말한다.

“(중서부를 제외하고) 2016년이 독특했던 점은, 특히 데이터가 가장 우수한 대규모 지역에서 두드러졌던 점은 대선 기간 동안 증오 범죄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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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앤젤레스에서는 2016년 4분기 동안 증오 범죄가 29% 증가했다. 뉴욕은 선거일 무렵 2주 동안 증오 범죄가 5배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그 어느 달보다 11월에 증오 범죄가 많이 일어났다. 작년 시애틀에서 일어난 증오 범죄의 15% 가량인 13건이 11월에 일어났다. 13건은 2015년에 일어난 증오 범죄를 다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필라델피아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11월에 일어난 증오 범죄는 단 한 건이었으나, 2016년 11월에는 7건이 발생했다. 보스턴의 경우, 2015년과 2016년의 다른 어떤 달보다 2016년 11월에 더 많은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선거 기간에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는 것은 선거 이후 몇 달 동안 일어난 무시무시한 증오 범죄들을 기록한 남부빈곤법센터가 수집한 바 있는 입증되지 않은 증거들을 뒷받침한다.

2016년에 증오 범죄가 증가한 것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레빈은 말한다. “트렌스젠더와 무슬림 등 특정 커뮤니티에 대해 유독 날카로운 편견이 널리 퍼져” 있으며, “백인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주류화된 것”도 원인이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소수 집단을 표적으로 삼거나 희생양으로 삼는 수사를 남발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한 규탄은 느렸고, 때로는 그들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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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에 의하면 지난 달 버지니아 주 샬럿츠빌에서 열린 시위는 최근 십여 년 간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시위 참석자 중에는 트럼프 지지 팻말을 든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많았다. 트럼프 지지 슬로건을 외치거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 모자를 쓴 시위자들도 흔했다.

네오 나치 한 명이 반대 시위자들에게 차를 몰고 돌진해, 한 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규탄하기를 거부했다. 나중에 샬럿츠빌 시위에는 ‘양측 모두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으며, 최근에도 이 말을 반복했다.

레빈 등 증오와 극단주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수사가 증오 범죄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2015년 12월 무슬림 입국 금지를 제안한 이래 반 무슬림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레빈은 2017년 증오 범죄 데이터 수집도 시작했다. 조짐이 좋지 않다.

13개 대도시의 경찰이 발표한 공식 증오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니 올해 들어 827건의 증오 범죄가 일어났다고 레빈은 밝혔다. 이 지역에서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 6대 대도시에서는 올해 들어 526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나, 22%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반 유대인, 반 무슬림, 반 흑인 공격이 일어 뉴욕 증오 범죄는 28% 증가했다. 로스 앤젤레스에서는 폭력적인 증오 범죄가 50% 증가했으며, 워싱턴 D.C.와 시애틀에서는 올해 22% 증가했다. 2016년에는 증오 범죄가 감소했던 피닉스의 경우 2017년 들어 46%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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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이 파악한 2016년과 2017년 수치는 미국 증오 범죄의 일각만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을 레빈 스스로도 인정한다. 그의 데이터는 사법 당국에서 얻은 자료이다. 그러나 증오 범죄는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은 증오 범죄 식별 훈련이 부족한 경찰에 의해 증오 범죄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FBI의 연간 증오 범죄 추산 역시 불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000곳 이상의 연방, 주, 지역 사법 당국은 FBI에 매년 증오 범죄 데이터를 넘기지 않는다. 줄여서 보고하거나 증오 범죄가 없었다고 거짓 보고를 하는 곳도 많다.

미 법무부 통계국의 전국 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무려 25만 건의 증오 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중 대다수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다고 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Exclusive: New Report Offers Proof Of US Hate Crime Rise In The Trump Er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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