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물이 사라진다면?" 상상도 못한 5가지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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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t of a young woman pouring a glass of water at home | mapodile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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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벌써 몇몇 ‘집사’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하다. 걱정 마시길. 일본 작가 가와무라 겐키의 소설 제목일 뿐이니. 이 소설은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은 주인공에게 악마가 찾아와 “세상에서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치 생명을 준다”며 ‘솔깃한 거래’를 하는 이야기다. 그렇게 해서 없어지는 게 전화, 영화, 시계 등… (고양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이 소설의 교훈은 뭐든지 소중한 것은 사라져봐야 안다는 것. 그러므로 있을 때 잘하라는 것. 가끔씩 우울할 때 엄마가 사라지는 상상을 하면 얼마나 가슴이 내려앉는지 떠올려보자. 그러면서도 지금 자신이 엄마를 과연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되새겨 보자.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그렇다면 인류를 위해 다음 상상으로 넘어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만약 지구에서 물이 사라진다면?’

철학자 탈레스와 진화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한다. 지구의 70%는 물이고, 인간의 70%도 물이다. 성인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약 2리터다. 물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물의 소중함을 꾸준히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아프리카 국가의 ‘물 부족’을 이야기해도 늘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는 우리는 가슴 절절하게 공감하기 어렵다. 악마가 디테일에 있듯 천사도 디테일에 있는 법. 물이 사라지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디테일하게 상상해보자.

1. 한 컵의 물이 사라진다면, 드라마의 이 장면 하나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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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드라마는 ‘김치 싸대기’가 등장할 정도로 창조적이지만, 원래 중요한 분노씬에서는 식탁에 물 한 컵을 상대방에게 퍼붓는 장면이 필수 요소였다. 그러나 한 컵의 물이 사라지면 이 장면도 없어지고 말 것이다. 물이 귀해지는 순간, 그 아까운 물을 증오하는 상대방 얼굴에 선사할 리 없을 테니. 창의성 하나 없는 진부한 장면이 사라지니 좋다고? 그 자리는 김치든 포크든 다른 물질이 대체할 테고, 우리는 심리적 카타르시스와 심미적 불편함을 고려할 때 “부숴 버릴 거야”라는 대사에는 물 한 컵이 가장 어울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1L의 눈물이 사라진다면, 감정의 풍부함이 절반으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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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사라지면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을 보며 1그람의 눈물도 흘릴 수 없을 것이다. 미어지는 슬픔과 벅찬 기쁨에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얼굴 근육을 씰룩이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눈물은 말 없는 언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그러므로 눈물이 없으면 인간의 풍부한 감정도 절반으로 줄 게 뻔하다. 이 때문에 사람은 평생 동안 70리터의 눈물을 흘린다.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터미네이터가 가장 신기하게 생각한 것도 바로 인간의 눈물. 무엇보다도 ‘사랑은 눈물의 씨앗(나훈아 아시오?)’이 아닌가. 어떻게 눈물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3. 샤워할 수 있는 30L 물이 없다면, 사랑의 횟수도 어마어마하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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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한 밤. 다섯 번째 만남. 뜨거운 숨결. 분위기는 무르익고…… 하지만 당장 샤워를 할 수 없다면? 둘만의 역사는 다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나폴레옹처럼 전투 끝에 귀향하면서 아내에게 “씻지 마시오”라고 편지할 정도로 특이한 취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고 낭만적인 사랑의 몸짓을 위해 청결하고 향긋한 몸은 필수다. 물 없는 섹스를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뿐인가. 적당히 취하게 만드는 와인, 체취와 뒤섞여 매력을 더해주는 향수, 둘의 영혼을 이어주는 부드러운 키스의 도구(?)까지…… 이 모든 것에도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설마 모르진 않겠지.

4. 비 내리는 날이 없다면, 모든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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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서 비가 내리면, 괜히 평소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옛 생각이 난다. 기쁜 기억이든 슬픈 기억이든 그걸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빗방울이 부딪치는 기분 좋은 소음에 잡생각을 잊기도 하고, 일부러 비를 맞으며 마음을 씻기도 한다. 이해인 시인도 “땅 위에 떨어지는/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이라 노래했지. 이처럼 비 내리는 날은 자연이 모든 사람에게 선사하는 정화(淨化)의 시간이다. 감성에 ‘젖는다’는 표현도 혹시 물을 의식한 단어가 아닐까.

5. 바닷물이 사라진다면, 지구인은 모험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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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모험할 가치가 있는 것은 몇 안 된다. 바다는 그중 하나다. 영화 <그랑 블루>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와 하나가 되기 위해 안전장비를 끊고 더 깊은 곳으로 손을 뻗는 주인공을 보라! 지구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가 사라진다면 인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최고의 모험을 잃고 만다. 기껏 모래바람 풀풀 날리는 사막을 횡단하는 정도로 그치겠지. 크루즈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도, 아무도 모르는 해변에서 서핑을 하겠다는 꿈도, 보물섬을 발견해 일확천금 얻겠다는 꿈도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지구에 바다가 없다면 인간의 ‘모비딕’도 없다.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왜 하냐고? 바로 물 때문이다. 그만큼 소중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물 부족’이란 말이 실감 나지 않겠지만 인구 증가, 산업화,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위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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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4억㎢지만 염수를 제외한 담수는 2.53%뿐. 그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물의 양은 극소수다. 그 물을 전 세계가 나눠쓰다 보니 지역 환경에 따라 물 부족국가가 생긴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전량 수입해 사용하다 최근에야 수처리 시설을 개발해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 이집트 홍해 지역은 염분 농도와 수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최고 성능의 수처리 필터가 있어야 겨우 물을 쓸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50년엔 세계 인구 중 23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 속에 살 거라 예측한다.

물론 ‘늘 그랬듯이’ 인류는 해답을 찾고 있다.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기 위해 수자원, 용수(생활, 공업, 농업) 생산 및 공급,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등 물 순환 전 과정을 포괄하는 물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2014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반도체 산업의 2배인 5938억 달러다. 2018년에는 7050억 달러, 2025년에는 938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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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LG화학이 물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하수, 해수, 빗물 등을 정수해 수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수처리 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물 분자만 이동시켜 깨끗한 물을 만드는 역삼투압(Reverse Osmosis) 정수방식으로 염분을 99.85% 제거할 수 있다. 바닷물로 먹는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LG화학의 해수담수화용 RO필터는 전 세계 곳곳의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이집트 홍해 지역 30만 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공장에 RO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정도면 1백만 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물 부족 시대. 우리는 빨리 제2의 지구를 찾아야 할까? 그런 곳이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더라도 인류가 통째로 이사를 가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물을 아껴 쓰고, 쓸모없는 물을 쓸모 있는 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더 빠를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오늘도 누군가는 성실히 그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당신이 동참한다면, 인류는 지구에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다.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질문은 질문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소재, 에너지, 물, 그리고 생명. 인류가 꼭 필요로 하는 것.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반드시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LG화학은 그 미래에 진심으로 대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