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이 광주교도소에 시민을 암매장했다는 군 내부 문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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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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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교도소에 시민을 암매장했다는 군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

경향신문은 9월18일 '광주교도소 사체 암매장 신고상황 종합 검토보고'라는 제목의 군 내부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이 문건은 1988년 국회 5·18청문회를 앞두고 5월11일 당시 보안사가 주도하고 국방부·육본·합참·한국국방연구원 등이 참여해 만들어진 20여명의 비공개 조직이 511분석반이 1989년 1월 만든 자료다.

이 문건에는 5·18 당시 3공수여단 소속으로 광주에 투입된 이모씨의 증언과 군이 이를 사실로 검증한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3공수 11대대 소속이었던 이씨는 1989년 1월 당시 평화민주당을 찾아가 "교도소에 직접 암매장했다"고 제보를 한 바 있다. 511분석반은 곧바로 이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신고 내용' '탐문 결과' '분석'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씨가 시신을 매장한 상황이 자세히 등장한다.

신고내용

○. 신고자는 5.18 당시 3공수여단 본부대대 일등병으로 광주 진압 작전 참가

○. 80. 5. 18. 전남대에 주둔코있다가 5.21 17:00경 광주교도소로 철수시 부식냉동차에 싣고온 시위대 검거자 40여명을 교도소 창고에 집단 수용

○. 5.22 새벽 이들중 중상자 4명이 죽어 있는 것을 부대 상관이 보초를 서고있던 신고자등 4명에게 매장하라고 지시

○. 동사체를 리어카로 운반, 교도소 구내 관사앞 소나무 숲에 묻었고 이어서 교도소 창고앞 마당에 가마니에 넣어져 방치되었던 피흘리는 시체 1구를 같은 장소에 추가로 매장했다

-경향신문(2017.9.18.)

당시 511분석반은 이씨의 부대원을 상대로 이 제보에 대한 검증도 진행했다.
분석반은 "당시 3공수 11대대 이모 주임상사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전남대에서 철수 시 검거한 시위대를 교도소로 이송했고, 다음날 아침 중상자 수명이 사망해 교도소 구내 숲속에 가매장했다"고 기록했다. 또 "매장 시체의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도소 연행자 중 사망자를 계엄군이 구내에 가매장했다가 철수 이후 교도소 측에서 발굴 처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남겼다.

경향신문은 "'가매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공수부대가 사망한 시민들을 병원 등으로 옮기지 않고 몰래 묻었다는 사실을 군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교도소에 시민을 암매장했다는 전직 교도관의 증언이 나온 적도 있다. 전남일보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내·외곽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과 소속 교도관으로 일을 했다고 밝힌 A씨가 "계엄군이 광주교도소 내 3곳에 다수의 사망자를 암매장한 뒤 은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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