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두고 심각하게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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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외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4일 저녁 카탈루냐 타라고나에 있는 한 경기장에서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약 8000명의 주민들 앞에서 투표의 공식 유세 시작을 발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5일 카탈루냐를 방문해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밀어붙이고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를 압박할 예정이다.

지금 카탈루냐에선 두 세력이 싸우고 있다.

carles puigdemont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좌)과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에서는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독립 반대파들이 각각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총리는 독립 반대파의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독립을 주장하는 측의 수장인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무대에서 "의심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말한다. 10월 1일에 무척 단순한 결정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며 "우리를 어둠에 두고 싶어하는 이들을 따르지 말라. 거리로 나와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중앙 정부는 돈줄을 쥐고 카탈루냐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스페인 정부가 지방 정부 측에 투표 강행을 철회하지 않으면 예산지출 권한을 몰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는 불법 행위에 단 1유로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방안"이라며 중앙정부의 공공자금이 불법 행위인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쓰이지 않도록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헤로나·레리다·타라고나의 4개 주(州)로 이뤄진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푸지데몬 수반은 이어 "투표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지난 수년 간 지속됐던 어둠에 빛을 비추자"고 말했고 주민들은 "독립" "우리는 투표할 것이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투표가 정상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이다. 스페인 헌재는 자치 의회가 가결한 주민투표 법안의 효력을 이미 중단했다. 스페인 연방검찰은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해 법 통과를 주도한 의원들을 상대로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검찰은 지난 12일 주민투표에 사용될 수 있는 투표함과 선거 전단지 등 선거 물품을 압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또 카탈루냐 자치정부 시장 700여명을 상대로 법정에 정식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는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으로,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찬반 여론은 팽팽하다. 지난 7월 '카탈란 센터 오브 오피니언 스터디스'의 조사에 따르면 약 70%가 분리·독립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투표가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반대는 49.4%로 41.1%의 찬성을 다소 앞섰다.

양분된 여론을 반영하듯 이날 유세장 밖에서 몇몇 주민들은 정부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부동산업자인 호셉 엔릭 사바테(44)는 "모든 카탈루냐 주민들을 위한 정부가 아니다"며 "(또) 이건 진짜(투표)가 아니다. 오직 찬성 지지자들만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에 있는 분리 반대 정당들은 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보이콧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독립지지 측은 찬성표가 많다면, 며칠 내로 독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혼란은 상당 시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