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에 있던 석불좌상의 최신 근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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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경북 경주의 옛 자리로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는 청와대 경내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불상(서울시유형문화재)의 국가보물 승격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불상의 경주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15일 오전 회의를 열어 청와대 불상의 국가보물 지정 건의안을 확정 의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들이 이견없이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확정된 건의안은 서울시 쪽이 곧 문화재청에 송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 하반기중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회의를 열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심의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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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서울시 의뢰로 청와대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 등 학계 조사위원 3명은 만장일치로 이 불상을 국가보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서울시에 이런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에 관여한 한 전문가는 “8~9세기 석굴암 본존불 양식적 특징을 모두 계승한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빼어난 수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당한 풍모 등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좋아 보물 지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화재학계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불상이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상이 국가보물로 지정되면 그 관할권이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바뀌게 돼, 정부 차원에서 불상의 경주 이전을 논의할 수 있는 기본적인 행정 요건이 갖춰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불상의 보물 승격 건의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올린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부터 석조불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후문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비서실에 “현재 서울시지정문화재보다 더 가치가 있어 보이는 유물이니 제대로 조사해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화재청 쪽은 “문 대통령의 지시 뒤 대통령비서실에서 문화재청과 서울시에 현장 조사를 거쳐 국가문화재 승격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불상은 1910년대 경주에서 서울 예장동 왜성대에 있던 당시 조선총독관저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1939년 북악산 기슭의 현 청와대 자리에 새 총독관저가 완공되면서 함께 옮겨져 지금에 이른다. 경주에 불상이 원래 있던 자리는 확실치 않으나, 남산과 도지동 이거사터 등으로 학설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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