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 '카스 광고'에 재주목받은 사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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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가 카스 맥주의 새 광고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달아오른 하루였다.

많은 이들이 "고든 램지가 맛 중의 맛, '자본주의의 맛'을 본 게 분명하다"고 평가한 가운데, 한 장의 사진이 '진짜 자본주의의 맛'이라는 제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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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래퍼 스눕독이다. 아래 짤이 가장 적당한 우리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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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류회사의 든든한 자본으로 고든 램지와 스눕독이 각각 맥주와 소주 광고 모델이 된 것일까.

지난 2014년 스눕독은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참이슬을 마시는 모습을 선보이기는 했다. 뮤비 속에서 스눕독과 싸이는 맥주와 소주를 섞어 폭탄주를 제조하고, 러브샷을 하는 등 한국식 음주 문화를 그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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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참이슬의 맛을 본 스눕독이 한국에서 '자본주의의 맛'도 본 것일까. 그러나 사실 광고 모델까지 했던 건 전혀 아니었다.

이는 지난 2013년도 말, 한 네티즌에 의해 만들어진 '짤'이었다.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 역시 참이슬 광고를 위해 찍은 것이 아닌 스눕독의 과거 화보 사진 중 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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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독이 참이슬 모델이 됐더라면 국내 언론들이 주목했을 만하다.

그러나 스눕독이 참이슬 모델이 됐다며 전한 곳은 딱 한 군데뿐이었다. 2013년 11월 이후 아무 포스팅이 없으며, 작성자는 두 사람밖에 없어 매체라기에는 블로그에 가까워 보이는 사이트 'KHEEPHOP'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 사이트는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스눕독, 외국인 최초로 참이슬 전속모델로 발탁"이라며 "초록색을 가장 좋아하고 “-izzle”의 형태를 갖춘 단어들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라 이런 이례적인 고용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광고계 캐스팅 에널리스트들의 분석"이라고 소개했다. 또 "북미 시장의 참이슬 판매율 증가를 기대해본다"며 이 광고가 북미에 소개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13년 당시 국내 참이슬 모델은 배우 공효진이었으며, 해외에 판매된 참이슬에는 가수 싸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싸이의 출연 제안에 '곡 제목이 행오버(숙취)'라는 말만 듣고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던 스눕독인 만큼, 한국에서 소주 모델이 된 '짤'이 도는 것을 즐겁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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