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차일드 공모전이 코피노 캐릭터 수상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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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그리고 85편의 특별상 가운데 1편이 논란이 되었다.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 중 하나인 '피노 델 미트파이’란 캐릭터다.

수상작 발표와 함께 이 캐릭터는 여러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다. 참가자가 설정해 놓은 '피노 델 미트파이’의 캐릭터 설명상 이 캐릭터가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를 비하하고 있다는 논란이었다.

캐릭터 설명에 따르면, 캐릭터 피노는 필리핀 빈민가에서 태어난 코피노다. 그는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빠를 찾아 죽이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선교사를 가장한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을 계획”하는데 알고보니 이 브로커는 인신매매단의 일원이었고, 피노는 이들에게 장기를 적출당한 뒤 한국영해에 버려진다. 그런데 피노의 살조각이 악마와 계약하면서 피노 델 미트파이’로 재탄생했다는 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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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커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저들 사이에서는 “‘설정 이해 제대로 한 것 맞냐’, ‘코피노에 대해 가해자 입장인 우리나라에서 저런 설정의 캐릭터가 출품되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심사평이 나오다니 충격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논란이 확대되자 주최 측은 결국 '피노 델 미트파이’의 수상을 취소했다.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주최측은 "본 작품은 작화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DCIC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수상작에 올렸지만 소재 자체 외에도, 숨겨진 메타포나 설정이 유저 여러분 모두가 감상하기에는 부적절함이 있다고 판단되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다음에는 더욱 신중한 심사를 통해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물의를 일으킨 점 유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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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커스’에 따르면, 이 캐릭터를 디자인한 kidsto***는 수상이 취소되기 전날인 14일, 한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게임 내의 주인공(플레이어)이 제가 설정한 컬트적 캐릭터를 조우하고 그것에 연민과 분노를 느껴 무의식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위한 보상이나 위로에 대한 방식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의도”했다며 “그런데 무언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내가 실패할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