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생님이 준비한 수업 방식을 듣고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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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어떤 모습인가. 하루하루 교과서 내용을 읽어 내려가며 암기만을 강조하고, 일등부터 꼴찌까지 성적에 따라 제자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대한 진정성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 성과가 먼저였던 그런 선생님인가. 아니면, 수업 때마다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인가. 인간의 뇌는 공교롭게도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에 강하긴 하지만, 우리는 분명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일까?”를 수없이 고민하던 선생님도 분명 있었다는 사실을.

이 영상 속엔 그렇게 진심으로 노력하는 선생님과 이를 반기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담겼다. ‘노력중학교’ 선생님은 “부족해”, “뻔해”를 외치며 어떻게 가르칠까, 어떤 수업을 할까, 어떤 수업을 원할까를 정신없이 찾아 헤맨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으니. 아이들은 교과서 진도대로 수업을 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골몰하는 선생님이 마냥 불안하다.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도입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선생님은 마침내 “유레카”를 외치며 아이들이 나를 공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코피까지 흘리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는 선생님과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환호하는 아이들. 이렇게 노력 중인 학교의 선생님들이 준비하는 자유학기제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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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는 2013년 소극적으로 도입됐지만,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암기 위주 지식 중심 수업을 받으며 성적에 따라 등급 매겨지듯 평가받던 아이들은 자유학기제 교실에서 새로운 수업을 경험 중이다.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바로 그것.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만들고, 교사는 곁에서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며 돕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경쟁상대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며 살뜰히 챙기게 된다. 주제선택활동, 진로탐색활동, 동아리활동, 예술•체육활동 등으로 구성된 자유학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려낸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등수 대신, 이 모든 활동에서 학생들 스스로 배우고 체험한 내용들이 교사의 관찰을 통해 고스란히 서술형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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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유학기제는 시행 초기엔 수많은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입시 준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비난과 함께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여러 오해를 풀고자 해결책도 보완되고 있다. 변화된 학교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는 교실을 만들고자, ‘수업콘서트’,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교사동아리’ 등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노력이 지속 중인 것.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는 오해도 학부모들을 걱정시켰다. 아이들이 자유학기제를 핑계로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놓칠세라 사교육 업체들이 요란하게 움직이며 부모들의 근심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총괄식 지필평가만 하지 않을 뿐 관찰평가, 수행평가, 자기성찰 평가 등 과정과 성장 중심의 다양한 교육 방식은 꾸준히 이루어진다. 그래서 학생들을 더 잘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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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 번에 되는 건 없다. 이미 자유학기제를 시행 중인 외국들도 초반에는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했다. 학부모들의 불신, 아이들의 불안, 교사들의 우려 등이 뒤범벅됐다. 1974년 아일랜드는 입시 위주의 교육체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에 어른들은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선물하기로 한다. 그 방법으로 1년 ‘전환학년제’를 실시한 것. 학생들은 학교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다양한 활동들을 체험하고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했던 일은 아이들을 믿어주고 끝까지 응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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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웨덴의 직업체험 프로그램 ‘프라오’는 학교가 아닌 기업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7개 교육과정 중 한 가지를 선택해 15주 이상 교육을 받으며 아이들은 구체적인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영국의 ‘갭이어(gap year)’ 또한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등의 다양한 경험을 1년간 쌓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하나의 제도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는 건 선생님, 부모님, 학생을 포함한 모두의 과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 그 좋은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뿌리를 탄탄히 다져 나가길 기대한다. 획일적인 교육만을 배우고 자라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상처받거나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나를 찾아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고 있다고 하니! 미래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제대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