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13살 소녀가 8명의 생명을 살린 사연이 인터넷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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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녀가 영국에서 장기 기증을 통해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보통 2~3명 정도를 돕게 되는데, 제미마 레이젤의 장기는 총 8명에게 기증된 것이다. 제미마의 사연은 가족이 영국 장기 기증 주간(9/4~10)에 맞춰 장기 기증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공유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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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머셋 호튼 출신의 레이젤은 2012년 3월에 뇌동맥류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제미마는 어머니의 38번째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중 쓰러졌고 나흘 뒤 숨졌다.

제미마는 3명에게 심장, 소장, 췌장을, 2명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간을 나누어 2명에게 기증했고, 폐 두 개 모두 한 환자에게 이식되었다. 이중에는 어린이 5명이 포함됐다.

영국 NHS 혈액 이식 센터가 사망 후 장기를 기증한 35,707명의 기증자 기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장기 기증만으로 8명을 도운 사람은 제미마가 유일했다. NHS에 의하면 이론상으로는 1명의 기증만으로 총 9명까지 이식 받을 수 있지만, 이제까지 실제로 그런 기록은 없다고 한다.

제미마의 어머니인 연극 교사 소피 레이젤(43)은 제미마가 장기 기증을 신청한 것이 그가 갑자기 세상을 뜨기 몇 주 전이었다고 한다. 가족들끼리 장기 기증을 의논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지인 하나가 교통사고로 죽어서 장기 기증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기증 등록을 해두었지만, 사망 상황 때문에 장기 기증을 하지 못했다.”

“제미마는 그전에 장기 기증이란 걸 들어본 적이 없었고, 조금 불편해하긴 했지만 중요하다는 건 잘 이해했다.”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제미마의 결정이 힘들긴 했지만, 우리 둘 다 그게 옳은 결정임을 알았고, 제미마가 기증을 원했다는 것도 알았다.”

소피와 남편 건설회사 이사 하비 레이젤(49)은 5년이 흐른 뒤에야 제미마가 8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제미마가 죽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우리는 심장 이식을 기다리며 병원에서 심실보조장치를 다는 아이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걸 보니 우리가 거절하면 8명의 생명을 부정하는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제미마의 심장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당시 하비는 심장 기증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가족들이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느낀다. 모든 부모는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어한다. 자녀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다. 제미마가 사전에 동의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승락할 수 있었다.

소피는 제미마가 “영리하고 재미있고 열정적이며 창의적”이었다고 한다.

“제미마가 자신이 남긴 것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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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와 하비 부부, 그리고 제미마의 17세 여동생 아멜리아는 뇌 손상을 입은 젊은이들을 돕고 장기 기증을 장려하는 단체인 제미마 레이젤 트러스트를 설립했다.

“제미마의 모토였던 ‘살고 사랑하고 웃어라’가 우리 자선 단체의 정신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기증자 가족으로서 제미마가 남긴 생명의 나무에서 새 가지들이 뻗은 것을 생각하면 믿기 힘들 정도다.”

NHS 혈액 기증 센터는 제미마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하게 하려 한다. 기증 장기 부족으로 매년 수백 명이 세상을 뜬다.

작년에는 영국에서 457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죽었다. 어린이가 그중 14명이었다. 현재 대기 명단에는 6,414명이 올라 있고 이중 176명이 어린이다.

NHS 혈액 이식 센터에서 장기 기증과 이식을 맡고 있는 앤서니 클락슨은 “모든 기증자는 특별하고, 제미마의 유일무이한 이야기는 말 몇 마디로 얼마나 대단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한다.

“지금도 수백 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죽어간다. 장기 기증에 반대하는 가족들이 아직 정말 많다.”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말하라.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에게 이식이 필요하다면 당신은 받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도 기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허프포스트 영국판의 Jemima Layzell, 13, Helped Save More Lives Than Any Other UK Organ Donor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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