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반응

게시됨: 업데이트됨:
42
뉴스1
인쇄

국가정보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연예계 인사를 대상으로 퇴출활동을 전개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사자들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지난 11일 밝힌 사실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문화, 예술계 내 특정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퇴출 및 반대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여기에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인사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과 윤도현, 신해철 등 가수 8명 등 총 82명의 이름이 올랐다.

42

중앙일보에 따르면 개혁위원회의 발표를 들은 당사자들은 "짐작은 했었다"며 당시 활동에 제한을 받았던 사례들을 전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 짐작은 했지만, 거기에 국정원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몰랐다. 당시 대학 강의가 이유 없이 폐강되고 강연이 갑자기 취소되는 일을 여러 번 겪었다. 내 사생활을 들여다본 것 같아 불쾌하다.

배우 명계남 : 그동안 방송국 사람들이 (제 출연이) 곤란하다고 해 TV 출연을 못 했다. 나 같은 사람은 얼굴이 알려지고 주목받는 행동을 해서 그렇게 찍혔다고 보지만, 저 같은 사람이 앞장서는 바람에 한꺼번에 일반 순수 예술인까지 피해를 본 것 같아 안타깝다.

방송인 김미화 : 10여 년을 제가 서고 싶은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것은 국가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소설가 조정래 : 방송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비판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소설 '아리랑'을 드라마로 제작하려 했지만 결국 불발된 사례를 소개했다) 민주국가에서 작가로서 잘못된 정치를 비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의무다. (중앙일보, 9월 12일)

배우 김규리는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뉴스 캡처 화면과 함께 “이 몇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 #내가_그동안_낸_소중한_세금들이_나를_죽이는데_사용되었다니”라는 글을 게재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