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는 윤세영 회장 일가의 퇴진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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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동조합이 윤세영 SBS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 선언에 대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9월 11일 사내방송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SBS 회장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 직책에서 물러나,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아들인 윤석민 SBS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BS 노조가 윤 회장이 박근혜 정권 당시 보도본부에 보도지침을 내려보냈다는 내용을 공개한 뒤 이뤄진 조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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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왼쪽)과 윤석민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 노조는 윤 회장의 발표에 대해 '말뿐인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같은 날 규탄 성명을 내고 "윤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에스비에스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대주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모든 경영 행위를 지배·통제해왔다"며 "이사 임면권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것은 에스비에스의 경영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비판했다.

윤 회장의 퇴진 선언이 지상파 방송 재허가 심사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겨레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8월 22일 업무보고에서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보도·제작의 중립성과 자율성, 인력 운용 등을 중점 심사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윤 회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경영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겨레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이 재허가 심사의 주요 기준이라고 못박은 것이다"라며 "보도지침 폭로 등으로 에스비에스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 논란이 확산되면, 에스비에스 재허가 심사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지상파 방송 3사의 허가는 올해 12월31일 만료되며, 방통위는 지난 6월 방송사들의 재허가 신청 서류를 받았다. 방통위는 10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1월 재허가안을 의결한다.

아래는 SBS 노동조합이 발표한 규탄 성명 내용이다.

[성명] 노동조합은 대주주의 '눈속임'에 또 속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동조합은 대주주 일가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발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

지난 주 노동조합은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밝힌 것처럼 ‘인적, 제도적으로 불가역적인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이미 소유-경영의 분리를 선언했던 윤세영 회장 일가가 갖은 불 -탈법적인 경영개입을 통해 소유-경영 분리 선언을 무력화하고 SBS를 사유화해 온 것에 대한 반성과 평가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윤세영 회장의 사임 선언은 지난 2005년, 2008년, 2011년 필요할 때마다 반복해 왔던 소유-경영 분리 선언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재탕, 삼탕일 뿐이다.

윤세영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SBS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대주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모든 SBS의 경영행위를 지배, 통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말뿐인 선언’을 또 더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안팎에서 몰아치는 방송개혁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자, 후일을 도모하자는 ‘꼼수’이다.

이런 윤세영 회장 일가의 의도는 상법 운운하며 이사 임면권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대목에서 정확히 드러난다. 이는 이미 오랜 세월 방송 사유화로 전 구성원의 미래를 망쳐온 가신들과 측근들을 통해 SBS 경영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앞으로는 ‘위임’을 말하지만 뒤로는 ’전횡’을 계속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

더구나 이번 발표는 조합과 아무런 조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다. 윤세영 회장은 조합의 면담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

노동조합은 SBS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한 투쟁에 한치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다.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킬 것이며, 우리의 결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다.

“Reset, SBS!”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17년 9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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