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의원이 대도민 사과를 하며 또다시 '동물 비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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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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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떠난 뒤 비판여론이 일자 국민을 ‘레밍’으로 비유해 공분을 샀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공개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충북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도민 여러분께 심적인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좌측 귀, 우측 귀를 모두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늑대의 우두머리가 강한 놈, 약한 놈, 늙은 늑대와 새끼 늑대를 모두 아우르듯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문위의 국외연수 프로그램 사태로 인해 의원님들께 세계 변화를 적극 수용하지 못하고 위축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저의 언행과 판단으로 인해 힘겨움을 당했을 최병윤, 박봉순, 박한범 의원과 가족, 유권자분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은 공개 사과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도의회는 앞서 2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에게 출석정지 30일·공개사과 징계를 내린바 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자청해 “이게 무슨 사과냐”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게 아니냐”며 발끈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마치 늑대 무리인 도민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표현한 김 의원의 사과를 들으며 참담함을 느꼈다”면서 “국민을 레밍(들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김 의원 자신이 늑대의 우두머리이고, 국민은 끌려가는 늑대라고 생각하는 도민 무시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춘길 전 중부매일신문 논설실장은 “이 말에서 김 의원은 자신을 '우두머리'로', 그리고 사나운 '늑대'에 비유함으로써 은연 중 스스로의 존재를 과시하는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레밍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자초했던 그가 끝내 도민들의 귀에 거슬리는 발언을 하여 사죄의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못 말리는 김학철'이란 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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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나섰다 이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향해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 3월에는 ‘충북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른바 '미친개 사살' 발언이었다. 그는 이 발언으로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으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박봉순, 박한범 의원의 공개사과도 있었다. 박봉순 의원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도민과 동료 의원에게 심려 끼쳐드려 사죄드린다”며 “남은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범 의원은 “이유 불문하고 수해 현장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추진해 국민적 분노와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다”며 “이로 인해 도의회의 위상은 물론 162만 도민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다. 이어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의정생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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