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애플워치'를 활용해 뉴욕 양키스의 사인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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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COOK BOSTON RED SOX
BOSTON, MA - JUNE 09: CEO of Apple Tim Cook talks to Boston Red Sox Manager John Farrell before a game between the Boston Red Sox and the Detroit Tigers at Fenway Park on June 9, 2017 in Boston, Massachusetts. (Photo by Adam Glanzman/Getty Images) | Adam Glanzma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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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애플워치'를 활용해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상대팀의 피칭 사인을 훔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약 2주 전 시작된 MLB 사무국 조사 결과를 잘 아는 복수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결과 레드삭스는 상대편 포수의 사인을 조직적으로, 불법적으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달 레드삭스 홈경기로 열린 양키스와의 3연전 직후였다. 양키스 측은 레드삭스 덕아웃에서 트레이닝 스탭이 애플워치를 들여다 본 뒤, 선수들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첨부해 사무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리플레이 영상과 중계 영상을 토대로 양키스 측이 제기한 의혹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레드삭스 측도 트레이너가 리플레이 영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 받은 뒤, 이를 선수들에게 전달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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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감독 존 패럴은 "나는 (사인을 훔쳐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자기기를 덕아웃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만 말했다.

야구에서 사인을 훔치는 고전적 방법은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출발한다. 2루 주자가 포수 사인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 투수가 던질 공의 구종에 대한 힌트를 타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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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메라가 크게 늘어난 최근에는 영상 자료가 활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 몇몇 팀들은 경기장 클럽하우스에 자리잡은 사람(팀 관계자)을 활용한다. 개인 모니터링 비디오 피드를 통해 획득한 정보를 재빨리 덕아웃에 전달하는 것.

이 정보는 물리적 수단을 통해 덕아웃으로 재빨리 전달되어야 한다. 주자가 아직 2루에 있을 때 주자에게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레드삭스는 전자기기를 활용해 덕아웃으로 정보를 보냄으로써 이 커뮤니케이션 체인을 단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9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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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측은 사무국 조사관들에게 '즉시재생(instant-replay)' 영상에 담긴 포수 사인이 전자기기를 통해 트레이너에게 전달됐으며, 이 정보가 선수들에게 다시 전해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인 레드삭스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위법 행위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릴 권한이 있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규정 위반 행위가 실제 경기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