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재민 대피소에서 '내 손은 크다'고 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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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놀리는 일은 정말 이제 그만해야 한다.

"내 손은 너무 커요."

지난 일요일(3일, 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수해지역을 방문한 트럼프는 NRG 스타디움에 대피한 거주자들에게 배식을 하기 위해 위생 장갑을 끼던 중 문득 프레스의 카메라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내 손은 너무 커요."

이 뜬금없는 한 마디는 자유 세계의 수호자인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손의 크기 때문에 얼마나 거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이 보도했듯이 트럼프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건 바로 '손이 작다'고 놀림 받는 일이다. 그런데 지난 십수 년 동안 얼마나 이걸 가지고 놀려댔으면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허리케인 하비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와중에도 자신의 손이 카메라에 잡히자 "내 손은 크다"고 말했겠는가?

트럼프를 위해 장갑을 뜬 할머니.

심지어 경선 당시에는 후보들이 하도 트럼프의 손을 가지고 놀리니까 지난 2016년 3월 TV 토론에 나온 트럼프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손을 보세요. 이게 작은 손입니까? 자꾸 제 손을 거론하는데, 손이 작으면 다른 무언가도 작을 거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 문제 없고요.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Donald Trump: Look at those hands... there's no problem - Fox News

허프포스트 US에 따르면 그는 이런 놀림을 30년 동안이나 받아왔다. 허프포스트 US는 배너티 페어의 에디터 그레이던 카터가 30년 전 스파이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 그를 '손가락이 짧은 속물'이라고 쓴 적이 있다고 전했다.

TrumpsHand Outline by David Moye on Scribd

30년이나 놀림을 받았으니 홍수 대피소에 배식하러 가서도 카메라를 바라보며 '내 손은 크다'고 말할 정도로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매체가 아직도 '당신의 손 크기를 트럼프와 비교해보세요'라며 실물 사이즈의 트럼프 손 모양을 배포하는가 하면, 그의 손이 평균보다 큰지 작은지를 두고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있다.

더는 트럼프의 손을 가지고 아래와 같은 장난을 치는 건 그만해야 한다. 그건 정말 그레이트하지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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