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에 과학계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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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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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1일, 청와대가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벗어난 후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과학계의 비판은 여전한 모양새다. 특히 박 후보자의 사관과 관련해 "중기부가 교육부장관이 아닌 이상 보수 입장을 갖고 있다고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국무위원 내에서도 다양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다양성'을 언급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보건정책 전공 교수는 경향신문에 '모든 공직자가 역사 전문가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청와대가 장관급 후보자에 대해 ‘상식 수준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연구만 해온 공학자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공학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창조과학과 뉴라이트를 포용하는 데 쓰이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롭다"고도 말했다. 신문에는 "공학자들이 골방에서 연구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 답답한 부분"이라고 말한 다른 유전학 전공 교수의 지적도 소개됐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소속 김우재 오타와대 교수는 1일 BRIC 기고에서 박 후보자가 지난 2007년 "오늘날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진화론의 노예가 되었다", "모든 분야에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의 배치가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종필 건국대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더이상 과학기술인들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직무만 수행하면 되는 시다바리가 아니"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앞서 29일 한국일보 기고에서는 "창조과학이 과학이 아닌 이유는 그들의 주장이 틀렸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의 주장에 이르는 길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단지 기존 과학과 조금 다른 주장을 한다고 해서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는 변명이 성립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