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한 시리아 난민 남성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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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출신의 20대 남성이 부산 시내의 한 다리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구조됐다. 그가 경찰에 털어놓은 사연은 안타까웠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 학장·엄궁 지구대 경찰관들은 8월30일 밤 11시16분께 112를 통해 걸려온 신고를 받았다. 어눌한 말투의 남성이 “낙동대로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겠다”며 “사체를 수습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112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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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은 곧장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로 출동해 난간 위에 서 있는 시리아 난민 출신의 H(21)씨를 발견했다.

뉴시스 보도를 보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학장지구대 소속 정동원 경장과 변남식 순경이 H씨에게 접근해 투신 이유를 듣고 설득에 나섰다. 그 사이 H씨가 서 있는 난간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도록 119에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의 설득을 듣던 H씨는 오후 11시40분께 다리 난간을 넘어가 아래로 몸을 던졌으나, 두 경찰관이 가까스로 H씨의 양손목을 붙잡았다. 이들은 3~5분 동안 H씨의 양손목을 잡고 버티다 다리 아래 에어매트 설치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뒤, 손목을 놓았다. H씨는 간단한 병원치료를 받고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H씨가 전화를 통해 112에 털어놓은 사연은 안타까웠다. H씨는 2016년 5월 시리아 난민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로코 여성을 알게 됐고,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만나오다가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해당 여성이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정식 혼인신고를 할 수 없다며 약혼녀와 H씨와의 결혼을 불허했다. 그러자 H씨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과 타지에서 만난 연인과 결혼을 할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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