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인종주의 때문에 아버지의 성을 감추었던 배우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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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베넷은 마블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리즈로 알려진 배우다. 극 중에서는 ‘The Rising Tide’의 일원인 컴퓨터 해커 스카이를 연기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 드라마는 시즌 4까지 제작됐지만, 그동안 클로이 베넷은 아시안계 미국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대답을 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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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베넷은 중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런 그녀에게 SNS유저들이 원래 성을 쓰지 않는 것을 두고 비판을 한 것이다. 클로이 베넷의 원래 이름은 클로이 왕이다. 왕가영(汪可盈)이란 중국 이름도 갖고 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원래 성을 감추어야 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내가 성을 바꾼다고 해서, 내 몸에 있는 피의 절반이 중국인의 피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나는 중국에서 살았었고, 만다린어로 말합니다. 나는 미국과 중국 양쪽의 문화적 배경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사실도 바뀌지 않지요.”

현재는 삭제된 글에서 클로이 베넷은 이렇게 밝혔다.

“나는 집세를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할리우드는 인종주의적이었습니다. 할리우드는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성을 가진 나를 캐스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기반을 이용했습니다. (일을 얻기 위해서) 이름의 성을 바꿔야 했을 사람은 분명히 없을 겁니다. 그래도 그들은 일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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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에드 스크레인이 ‘헬보이’ 리부트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화이트 워싱’ 논란이 일자, 스스로 하차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클로이 베넷의 성에 관한 논란도 시작되었다. 그러한 논란에 클로이 베넷이 직접 쓴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캡쳐된 이미지는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켄 정이었다.

베넷은 그동안 대부분 작품에서 베넷이란 성을 사용했다. 단, 중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때에는 클로이 왕이라는 진짜 이름을 썼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그녀는 자신을 어머니와 같은 백인으로 알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의 영화와 미디어 산업은 오랫동안 아시아계 배우들을 불공정하게 대하거나 인종적으로 둔감하게 설정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했으니 말이다. 또한 아시아계 캐릭터마저 백인 배우들의 차지였고, 아시아계 배우들은 백인 동료배우들보다 적은 개런티를 받아왔다.

실제 지난 2016년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에서 클로이 베넷은 자신에게 “중국인의 혈통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내가 이름을 바꾼 덕에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있었다는 사실을 팬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그녀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름을 바꾸고 참여한 첫번째 오디션에서 나는 캐스팅이 됐어요. 할리우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들었던 말들이 매우 명확해지는 순간이었죠.”

물론 자신의 이름을 ‘화이티 워싱’한 베넷의 선택을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베넷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자신의 혈통적 유산 덕분에 자신을 백인 배우로 알릴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이들은 베넷이 할리우드의 소수자들을 위해 앞장서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베넷의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용기를 내어 할리우드의 인종주의에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허프포스트US의 'Marvel Actress Changed Her Chinese Surname Because ‘Hollywood Is Rac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