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4시간 전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이 남자의 싸움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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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러스 윌리엄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에 사형될 예정이었다.

윌리엄스의 형 집행은 말이 많았다. 지금은 48세인 윌리엄스는 29세인 1998년,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리샤 게일(42세)의 집에 침입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3년 후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형 집행은 늦춰졌고,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변호인 측이 19년 전에는 기술상의 이유로 불가능했던 검사를 2016년 12월에 시행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서 DNA를 찾아냈으며, 이는 윌리엄스나 피해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변호인 측은 앞서 시행한 검사에서 게일의 셔츠와 손톱에서 나온 머리카락의 DNA 역시 윌리엄스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범행 현장에 있는 발자국 역시 윌리엄스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윌리엄스가 무죄인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검사 측은 당시 윌리엄스가 게일의 집을 털기 위해 침입했다가 그녀와 마주쳤고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는 기존의 혐의를 고수하며 윌리엄스가 범인이 아닐 확률은 '제로'라고 말하고 있다.

marcellus williams

마르셀러스 윌리엄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변호인 측은 연방대법원이 개입해 사형의 집행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미주리주의 주지사에게 윌리엄스의 사면을 청했고, 14일에는 새로운 증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미주리주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재판부는 탄원서를 접수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윌리엄스는 2017년 8월 22일 오후 6시에 치사 주사(독극물 주입)로 사형 당할 예정이었다.

마지막에 그를 구한 건 주지사였다. 미주리의 주지사 에릭 그라이텐스는 형 집행 4시간 전 '더 면밀한 조사'를 위해 형 집행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석방된 것은 아니다. 리버프론트타임스에 따르면 그라이텐스는 5명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증거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

변호인 측은 "이 사건엔 물질적 증거도, 윌리엄스와 살인을 연관 지을 증인도 없고 범행 도구에 있는 DNA 역시 그의 것이 아니며 피 묻은 발자국도 그의 신발과 모양과 사이즈가 달랐고, 발견된 머리카락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알자지라는 윌리엄스의 케이스에서 유죄를 주장하는 검찰 측의 논점이 두 명의 증언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한 명은 윌리엄스가 살해 혐의로 구금된 후 같은 방에 수감된 '헨리 콜'이다. 콜은 윌리엄스가 게일을 죽였다고 자백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한 명은 윌리엄스의 당시 여자친구였던 '로라 아사로'로 피해자가 낸 상처를 윌리엄스의 목에서 봤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의 변호인 측은 이 두 명의 증언이 피해자의 유족이 제시한 1만 달러의 보상금 때문에 나온 거짓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변호인 측은 "당시 피해자 가족은 당시 리샤 게일을 살해한 사람을 잡아들일 수 있는 아주 작은 증거라도 제시하는 사람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두 명은 증언을 한 후 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로라 아사로가 당시 '윌리엄스가 게일의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걸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운전면허증은 게일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이 사건이 '흑인 피고, 백인 피해자, 백인 배심원'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당시 재판에서 배심원단 후보 중에는 7명의 흑인이 있었으나 검사 측의 거부로 11명의 백인과 1명의 흑인이 최종 배심원단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