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휴스턴의 태풍이 레즈비언 시장 때문이라는 말을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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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coulter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나올 줄은 몰랐다.

'인 트럼프 위 트러스트'(In Trump We Trust)의 작가인 미국의 보수 논객 앤 쿨터는 지난 29일 트위터에 이렇게 말했다.

"난 허리케인 하비가 레즈비언 시장을 뽑은 데 대한 신의 단죄라고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말보다는 믿을 만 하다."

그러니까, 이 말을 바꾸면 "난 허리케인 하비가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났다는 말을 믿느니 신이 레즈비언 시장을 뽑은 걸 단죄했다는 말을 믿겠다"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지금 시장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거다. 앤 쿨터가 지목한 휴스턴의 첫 '공식적 레즈비언/게이 시장'인 어니스 파커의 임기는 2016년에 끝났다. 지금의 시장은 흑인 남성인 실베스터 터너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온다.

"휴스턴의 시장이 레즈비언이라고? 앤 쿨터의 신이 좀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도록 누가 좀 도와줘야 할 듯."

그런데, 전능한 앤 쿨터의 신이 그렇게 반응 속도가 느릴 리가 없지 않은가?

어쩌면 어니스 파커의 임기가 2010년에 시작했으니, 이렇게 해석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신은 휴스턴의 시장이 더이상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사실에 화가 났는지도."

한편 한국의 교계에는 지난 2005년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당시 "놀라지 말라"며 "카트리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주장한 목사가 있었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2005년 9월 11일 우리나라의 초대형 교회 중 하나인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뉴올리언스 등 세 지역은 동성애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며 "뉴올리언스의 동성애자 축제가 올해는 역대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를 쓸어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홍도 목사가 2011년 북한에 신도 1000명 규모의 교회를 세우겠다며 미국의 선교 단체로부터 50만 달러(5억 3000만원)의 헌금을 받아놓고 약속을 못지켜 위약금을 물게 되자 위조한 문서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신의 사역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