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일한 '한국 국적'이었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씨가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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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씨가 28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노환으로 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하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신부전·폐부전 등으로 건강이 악화해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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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가 악화되기 전인 2013년 8월, 한국을 찾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김학순의 날)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피해 증언을 하는 모습]

192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하 할머니는 17살 때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하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오래도록 귀국하지 못하고 60여년간 중국에 거주했다.

그동안 1999년 국적 회복판정을 받았고, 2003년 한국에 잠시 거주하기도 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한국국적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는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지난해인 2016년 4월 귀국해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 할머니는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 밖에도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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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요양 중이던 서울 보훈병원 침상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5명과 국외 1명 등 총 36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난 정부등록 피해자는 203명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 등을 전담할 연구소 설립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울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장례비용은 여성가족부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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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9일 '김학순의 날' 행사 참석 차 인천공항 입국 당시 본인의 조카, 손영미 정대협 우리집 쉼터 소장과 함께 걸어나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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