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족 피난민에게 기관총을 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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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hingya refugee woman with a child talks over phone as she takes shelter in No Man’s Land between Bangladesh-Myanmar border, in Cox’s Bazar, Bangladesh, August 27, 2017. REUTERS/Mohammad Ponir Hossain | Mohammad Ponir Hossai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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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군이 국경을 넘어 피난을 떠나는 로힝야족 민간인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박격포를 발사했다. 불과 몇시간 뒤,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피난민 90명을 미얀마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은 전날 북서부 라카인주의 굼둠 검문소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족 피난민을 향해 수십발의 박격포를 발사하고 기관총을 수차례 난사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수장인 만주룰 하산 칸은 "미얀마군은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 이들은 대부분 국경 인근 언덕에 몸을 숨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고 확인했다.

로힝야족은 최근 접경지 경찰초소에서 발생한 로힝야 반군 단체와 미얀마 정부 간 교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바로 이 피난민을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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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방글라데시로 용케 넘어간 로힝야족이라도 당국에 잡혔다가는 강제 송환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방글라데시 경찰은 미얀마 당국이 설정한 국경지대 '한계선'(zero line)을 넘어간 로힝야족 70명을 전날 밤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캠프로 향하고자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영토 안쪽으로 4㎞ 들어온 지점에서 붙잡혔다고 현지 경찰인 아불 카에르가 말했다. 이들 70명 이외에도 또다른 로힝야족 20명이 국경 인근 나프강을 건너던 중 이날 체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그들은 우리에게 미얀마로 돌려 보내지 말 것을 간청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접경지 콕스 바자르 지역에 있는 난민캠프 관계자들은 현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불법 입국' 로힝야족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지시 받았다고 설명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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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과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무고한 미얀마 주민들에게 잔혹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테러범이 섞여있을지 모르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로 도망치게 놔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조차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ARSA 추종자가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테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피신을 원하는 로힝야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나와르'라는 이름의 한 로힝야족은 AFP에 "그들(미얀마 측)이 누구든 보이는 이들을 다 체포하고 폭행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테러리스트인 건 아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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