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쇼를 해온 돌고래들이 고향 바다로 돌아가는 순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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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물농장이 페이스북으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제주 바다 귀환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금등이와 대포는 1997년 제주 인근 바다에서 잡혀와 동물원에서 살며 돌고래쇼 공연을 해왔고, 20년만인 지난 5월 마침내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제주로 내려가 적응 훈련을 거쳐 7월 방생됐다. 영상에는 두 돌고래가 사육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먼 바다로 떠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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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과 함께 살았지만 길이 갈린 돌고래도 있다. 금등이, 대포와 함께 서울대공원에서 9년 동안 공연한 태지다. 돌고래를 학살하는 곳으로 악명 높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포획된 태지는 다른 돌고래들처럼 마냥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6월부터 제주 퍼시픽랜드가 위탁사육 중이지만, 퍼시픽랜드가 지금까지 방사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을 직접 불법포획해 돌고래쇼에 보내온 업체인 까닭에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는 아직 방생하지 않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도 있다.

서울대공원에는 큰돌고래 ‘태지'와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 등 세 마리가 있었다. 이 가운데 금등과 대포는 지난달 고향인 제주 바다로 야생방사를 위해 서울대공원을 떠났고, 태지 혼자만 남게 됐다. 태지는 ‘돌고래 학살지'로 악명 높은 일본 다이지에서 2008년 구입해 온 터라,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6월 15일 “금등과 대포가 떠난 이후 태지가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하고 있다. 사라진 동료를 계속해서 찾으면서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6월 1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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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 그리고 큰돌고래 태지.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17일 마찬가지로 금등이와 대포의 귀환 과정을 방송한 MBC스페셜에 출연한 사육사 역시 태지에 대해 "보내줄 곳도 없으니까 너무 속상하다. 이기적인 사람의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고 뭐가 맞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태지는 5개월의 위탁이 끝난 후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서울대공원 측이 인수 비용 등의 문제로 포기할 경우 퍼시픽랜드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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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내실에 혼자 떠 있는 큰돌고래 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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