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단체는 금지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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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SVILLE TORCH
CHARLOTTESVILLE,VA-AUG11:Chanting White lives matter! You will not replace us! and Jews will not replace us! several hundred white nationalists and white supremacists carrying torches marched in a parade through the University of Virginia campus last night.Beginning a little after 9:30 p.m., the march lasted 15 to 20 minutes before ending in skirmishing when the marchers were met by a small group of counterprotesters at the base of a statue of Thomas Jefferson, the universitys founder. (Photo by |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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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츠빌 사건 이후, 증오 단체 금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위험한 전략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졌다. 증오 단체를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는 극단주의자들과 맞서 싸우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주류를 형성하고 영향을 주기 위한 상징적 행동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증오 단체 금지는 백인 우월주의자와 극우 극단주의와 싸우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 중 하나지만, 그 이유는 보통 짐작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대학 캠퍼스 연설과 인터넷 사이트를 막거나, 금융 플랫폼을 닫는 등의 금지 조치는 그들이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이루며 돈을 끌어들이는 것을 영원히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금지는 일시적이다. 금지가 중요한 것은 금지 조치의 의미 때문이지, 금지 조치로 억누를 수 있는 의견 때문은 아니다.

지난 8년 동안 나는 독일이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심볼, 슬로건, 도상학들을 금지하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연구했다. 법적 제한, 학교에서의 드레스 코드 등을 연구하여 ‘주류가 된 극단 The Extreme Gone Mainstream’이란 책을 써서 곧 발표할 예정이다. 나는 금지는 명백한 도덕적 경계를 확립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기업들이 증오 단체를 고객으로 삼기를 거절하거나, 대학교가 폭력적 행동에 가담 혹은 지지하는 학생들을 내쫓는 것은 무엇을 옹호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는 행위다. 금지는 주류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는 믿음, 선언, 행동을 실행하는 증오 단체와 그 회원들은 소비자, 손님, 연사, 손님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금지는 무엇이 주류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한다. 위협을 느끼고 두려워하며, 백인 우월주의자와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증오에 찬 수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취약한 집단에 속하는 인종 및 민족적 소수들, 유대인, 무슬림, 이민자, LGBT들에게 연대와 지원을 표현하는 것이 금지이다. 증오를 목도하고 무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보내는 행위이다. 그리고 타인들이 따를 수 있는 도덕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금지는 중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도덕적 리더십을 주장하고 기관의 가치를 명확히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지만으로 우파 극단주의 자체에 맞서 싸울 수는 없다. 극단주의 이념에 맞서기에 효과적인 전략은 아니다. 금지는 반발을 낳고, 극단주의를 지하로 몰고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불공평함, 부당함을 강하게 느껴 극단주의에 더욱 빠지도록 만들 수도 있다.

스와스티카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스타디움, 학교, 클럽 등에서 극단주의 심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독일이 좋은 예이다. 독일의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만 알아보는 우익 심볼들을 사용해 금지를 비껴간다. 가장 흔한 예는 88인데, 여기서 8은 알파벳의 8번째 글자인 H를 가리키며, HH는 ‘하일 히틀러 Heil Hitler’를 상징한다. 미국 우파 극단주의자들도 88을 사용한다.

현재 독일에서는 알파벳을 의미하는 숫자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88, 18(아돌프 히틀러), 28(금지된 단체의 이름인 피와 명예 Blood and Honor) 등의 금지에 맞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다. 내가 2000년대 초에 첫 책을 작업하며 현장 조사를 하고 있을 때, 독일 학교에서는 88을 드러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우파들은 ‘당신이 보기엔 너무나 백인 too white for you’을 의미하는 ‘2yt4u’라는 암호를 사용한다. 현재의 우파 젊은이들이 온갖 게임과 암호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독일이 법으로 극우 심볼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숫자와 알파벳을 활용해 그럴싸한 암호를 지어내는 방법을 언제나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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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와 터부를 깨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극단주의 단체들은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분노, 배신감, 저항을 표출하고 실현 불가능한 기대치를 요구하는 주류 사회에 반발하는 통로로 이미 활용되고 있다. 내가 유럽에서 연구한 극단주의자 의류와 상품들의 문구들로는 ‘사회에 엿을 먹여라’, ‘규칙은 없다’, ‘반란’ 등이 있었다. 극우 심볼과 단체들을 금지하면 극우파들의 입을 막는다, 언론의 자유를 막는다는 명분이 생기고 그들의 분노와 저항 욕구를 불러일으켜 극우파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나올 수 있다.

극우의 입을 막아서 극단주의가 더 심해질 수 있지만, 금지는 다른 면으로도 중요하다.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강화하고 규정하는 도구이며, 국가가 무엇을 수호하며 무엇을 참아넘기지 않을 것인지를 상기시켜준다. 그런 면에서 샬럿츠빌 이후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금지 조치들은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기 위한 도구로서 중요하다기 보다는 주류 미국인들, 극우 수사와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하다.

증오 단체들과 효과적으로 싸우려면 젊은이들을 증오와 폭력으로 이끄는 다양한 경로를 잘 이해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다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인들, 기업들, 대학 지도자들은 증오 단체가 미국에서 더 성장하지 않도록 장기간에 걸쳐 심도있는 전략을 써야 한다.

젊은이들의 급진화와 폭력에 기여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연구해야 하며, 이를 막기 위한 반 급진화 프로그램의 효과를 냉철히 따져야 한다. 극단주의자 출신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극단주의 단체에서 빠져나온 젊은이들을 돕는 단체들을 지원해야 한다. 양극화를 막을 필요도 있다. 지역 사회, 학교, 동네에서 신뢰와 공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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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스트의 Why Banning Hate Groups Won’t End The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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