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영국판 직원들의 단체 사진에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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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영국판의 새 컨트리뷰팅 에디터가 된 나오미 캠벨은 최근 직원들의 단체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거의 전원이 백인이라는 것.

문제의 사진은 전 편집장인 알렉산드라 슐먼이 보그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행한 9월호에 등장했다.

비 백인으로는 최초로 여성 패션지 편집장직을 맡게 된 에드워드 에닌풀은 지난 8월, 슐먼의 뒤를 이어 보그 편집장이 됐다. 에닌풀은 지난 7월, 캠벨을 새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고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캠벨은 위 사진과 함께 "알렉산드라 슐먼 전 편집장 아래 근무하던 보그 영국판의 직원 사진이다. 이제 에드워드 에닌풀이 편집장이 된 만큼, 더욱 다양한 직원들을 볼 수 있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다.

에닌풀은 'W 매거진'에서 근무하며 패션계의 다양성 문제를 꼬집어왔다. 그는 지난해, 타이어 업체 피렐리가 매년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화보에 흑인 모델만 담기도 했고, 다양한 인종의 모델이 등장하는 '갭' 화보를 연출하기도 했다.

보그 직원들의 다양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백인이 아닌 디자이너와 에디터들의 목소리도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보그를 비롯해 여러 패션지는 인종 문제나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를 엉망으로 표현한 바 있다. 틴 보그는 지난 2015년, 세네갈식 머리 스타일에 대한 기사에 백인 모델을 등장시켰고, 보그는 인종 다양성을 다룬 2017년 2월호에서 모델 칼리 클로스에게 아시아인 분장을 했다,

'더 패션 스팟'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패션지 표지 679개 중 단 29%만 비 백인 모델을 썼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낮은 수치가 지난 몇 년에 비해 꽤 상승했다는 것이다. 표지 모델을 선정하는 패션 에디터들 대다수가 백인이라는 사실도 다양성 결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에닌풀은 지난 2016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델 한 명을 패션쇼에 서게 하거나 광고에 출연하게 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업계 모든 부분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해결 방법이다. 내부에서부터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슐먼이 편집장으로 지내는 동안에도 다양성 결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있었다. 슐먼은 지난 2017년 1월호에서 보그 역사상 최초로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커버 모델로 기용했지만, 반면에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는 커버 모델에 대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슐먼은 지난 2014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왜 마른 모델들을 쓰는가?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아무도 평범한 사람을 잡지 표지에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그 같은 잡지를 사면서 거울에 비치는 그들의 몸매를 보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건 공짜로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캠벨은 피렐리 달력을 비롯해 에닌풀과 이미 수차례 작업해봤다. 보그는 캠벨의 지적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 중 한 명이 지적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것이다.

 

허프포스트US의 'There’s Something Awfully Wrong With This Photo Of British Vogue Staff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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