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자들이 폴로 셔츠 같은 무난한 옷을 즐겨 입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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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들과 네오나치는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매우 폭력적인 시위였다. 놀라운 사실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네오나치는 고등학교에서나 입을 법한 무난한 옷차림을 한 채 시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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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로빈 기반은 이들의 옷차림이 너무 무난해서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대는 "흰 폴로 셔츠와 카키 팬츠, 혹은 셔츠에 깔끔한 청바지"를 입고 샬러츠빌에 도착했다. 기반은 이들이 "'갭' 매장의 세일 진열대를 그대로 가져온 듯, 청바지와 스트라이프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반은 이어 이들이 "다시 돌아보지 않게 할 옷. 어디서나 입기 적절하고 그 장소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옷"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charlottesville

패션은 보통 사람을 변신시키고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한다. 네오나치들은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집중을 돌리는 데 패션을 사용했다. 기반은 이들이 "주변 환경에 스며들고, 집중을 돌리며, 대담하게 행동하고, 더욱 간단히 말하자면 거짓말을 할 수 있도록 패션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무난한 옷차림을 한 건, 분명 우연이 아니다. 바이스는 최근 삭제된 네오나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의 운영자 앤드류 앵글린이 지난 12일 시위가 열리기 전, 참가자들에게 멀끔한 옷차림을 하라며, 깔끔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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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린은 해당 글에서 "우리의 외모와 겉모습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의 겉모습은 우리의 사상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그 사실이 당신을 슬프게 했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건 그저 인간의 본성일 뿐이다. 사람들이 만약 뚱뚱하고 옷차림도 엉망인 게으름뱅이들을 본다면, 우리가 전파하려는 아이디어 따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나의 무리로 보이기 위해 옷차림을 맞추는 것은 미국 밖에서도 흔히 벌어지곤 한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민족 봉사단(RSS)는 지난 100년간 흰 셔츠와 갈색 반바지를 입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전통 의상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해" 반바지 대신 긴바지를 입기 시작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프레드 페리뉴발란스 등이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네오나치의 유니폼으로 쓰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기도 했지만, 기반이 말하듯 패션 업계는 전반적으로 침묵 상태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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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들이 샬러츠빌 시위에 입고 온 '무난한 옷'은 인파 속으로 사라지기에 최적이었다. 이는 "그냥 재밌어 보여서 왔다"고 말한 백인우월주의자가 시위대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포착한 GQ의 영상에서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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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평범한 옷차림 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들의 옷차림에는 분명,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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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How White Nationalists Use A Deceptively ‘Everyday’ Uniform To Blend I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