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장관의 아내가 사진 한 장으로 미국인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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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장관의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과 댓글이 국민적 분노를 자극했다.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 출신의 미국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과 지난 6월에 결혼한 할리우드의 배우 루이스 린튼은 지난 월요일(21일,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instagram

해시태그에는 이렇게 달려있었다.

"#켄터키로 #당일치기 #좋은사람들 #아름다운시골 #에르메스스카프 #발렌티노록스터드힐 #발렌티노 #미국"

미국은 넓어서 재무부 장관이 아내와 함께 정부 소유의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뉴요커는 "창백한 켄터키의 하늘 아래 빛나는 태양은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장식된 눈부신 미국 정부의 비행기 날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며 이어 "2016년에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이 2002년 작 공포영화 '케빈 피버'를 다시 찍은 것인 배우가 세법 점검을 밀어붙이기 위해 켄터키를 찾은 남편의 여행에 따라나설 명확한 이유가 없다"고 썼다.

이어 뉴요커는 "국내 여행을 다니는데 재무부 장관이 정부의 비행기를 탈 이유도 없다"며 "보통은 민항기를 타고 배우자를 동행하지 않고 다닌다"고 썼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Jenni MXXX' 역시 이 점이 이상했던 듯하다. 이 사용자는 댓글에 이렇게 남겼다.

"우리가 당신의 작은 휴가 비용을 내준다고 하니 기쁘네요. #개탄스럽"

재무부 장관의 아내 린튼은 이 사용자에게 즉시 댓글을 달았다.

"아…. 귀여워라. 이게 그냥 개인적인 여행인 줄 아세요? 사랑스러워! 미국 정부가 우리 허니문이나 개인적인 여행에 돈을 내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하하하. 당신이 나랑 우리 남편보다 이 나라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했나요? 세금을 우리보다 많이 내나요? 아니면 정부를 위해 희생을 하나요? 확신하는데 이 당일치기 '여행'에 당신 돈보다 우리 돈이 더 많이 들어갔을 거예요. 우리가 1년 동안 희생하는 걸 다 따져보면 아마 당신이 같은 위치에서 희생할 것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너무 귀여워서 뭐라고 할 수가 없군요. 그 수동-공격적인 끔찍한 댓글 고마워요. 당신 아이들은 정말 귀여워 보이네요. 당신의 삶도요. 당신은 화를 내고 있지만, 정말 깊은 속은 착한 사람이란 건 알아요. 제게 그런 수동-공격적인 댓글을 단다고 해서 삶이 나아지진 않아요. 인유애(hunanity, 오타 있었음)와 지혜로 가득 찬 긍정적인 메시지가 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좋은 저녁 보내요. 가서 긴장 좀 풀고 '왕좌의 게임'이나 보세요. 그거 정말 죽여요."

CNN의 리포터 제러미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루이스 린튼은 "적절하지 못했으며 매우 무감각한 댓글이었다"고 공식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한편 골드만삭스에 17년 동안 몸담으며 임원까지 올라간 재무부 장관 므누신은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산 추정치가 최대 5억 달러(약 5천654억 원)에 달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부유한 장관 중 한 명으로, 어린 시절을 스코틀랜드의 고성에서 보내고 결혼식에 사용한 12개의 장신구를 잡지에 공개한 바 있는 루이스 린튼과 지난 6월 결혼했다.

허프포스트 US는 므누신 장관 측에선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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