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의 다른 여자친구가 아기를 낳았다.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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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ORN
Black and white shot of newborn baby right after delivery | SbytovaM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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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까지 아기들을 많이 돌봐보았다.

나는 네 남매의 첫째라, 내 엉덩이도 제대로 못 닦을 나이였을 때부터 아기들의 엉덩이를 닦았다.

나는 베이비시터, 친구, 대모, 유모였다. 갓난아기는 내겐 가십 매거진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재미있지만, 무리해서 찾거나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내 남자친구에게 아기가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내 남자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아기를 낳았다.

내 남자친구는 비독점적 다자간 연애(polyamory)를 지향한다(또한 좀 변태적이기도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는 자기 아이의 어머니가 된 다른 파트너와 십년 동안 함께 했다. 나와 사귄지는 1년이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다른 여자친구와 함께 아기를 낳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큰 실연을 겪은 직후였던 나는 슬펐고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롭을 좋아했지만 우리가 1개월도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내가 준비된 것 같지 않았다.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그의 여자친구는 1달 일찍 진통을 시작했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롭은 끝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스타 트렉’의 스팍처럼 논리와 질서를 사랑한다. 내 말장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는 내 인생의 중심이 되었다.

그를 잃는다고 생각하자 ‘제인 에어’의 구절들이 떠올랐다.

나는 브론테가 묘사한 로체스터와 제인의 관계처럼, 우리 둘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 끈을 끊는다는 건 나로선 죽음 만큼이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내가 느끼는 그에 대한 사랑이다.

아기 때문에 변화가 생길 것임은 알고 있었다. 한동안 그의 시간을 내가 덜 차지하게 될 것도 알았다. 한동안은 그가 내 집에서 자고 갈 일이 없음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가 진통을 시작하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동안 롭과 사귀며 나는 천천히, 체계적으로 내 감정을 판단해왔지만, 이때 나는 절박할 정도의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말았다.

비독점적 다자간 연애를 하던 롭이 아기 때문에 갑자기 헌신적이고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아버지로 변할까? 그의 여자친구는 내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할까? 이미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남성에게 내 마음과 사랑을 준 건 큰 실수였을까?

그의 딸을 처음으로 만나러 병원에 갈 때도 이 질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 친구는 모든 아기들은 윈스턴 처칠이나 도롱뇽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아이는 도롱뇽이었다.

아기는 황달이 있었고, 작았다. 밝은 불빛 아래에서 소리를 질렀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에는 작은 종이 덮개를 쓰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검었고 손가락이 아름답고 길었다. 아기를 보며 일종의 평화를 느끼길 기대했다. 아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내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아기는 그저 아기였고, 나는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었다.

의사가 퇴원해도 좋다고 하자 그들은 아기를 데리고 집에 갔고, 나는 억지로 선물을 들고 그들의 아파트에 갔고 일을 거들었다. 그들이 내가 있길 원하는지, 내가 필요한지는 몰랐지만, 그들은 내가 가족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내가 그 말을 믿어도 될지 밝혀질 것이었다.

갓난아기가 불러오는 혼돈의 도가니인 그들의 아파트에 들어가자 나는 집에 온 기분이었다. 불쑥 찾아온 낯선 사람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들이 아기를 안고 아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미소를 지었고 한두 번 안아보기도 했지만 기분은 이상했다.

나는 34세의 여성이고, 내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아기를 만날 때마다 경찰이 들이닥쳐 나를 절도죄로 잡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어색하게 아기를 어머니에게 되돌려 주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질투어린 눈으로 보는 듯이 여겨지긴 싫었다.

내가 비독점적 다자간 연애를 시작했을 때의 처음 몇 주와 상당히 비슷했다.

다음 번에 내가 그들의 집에 갔을 때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내가 아기를 안아올리자 내게 젖병을 건네 주었다. 나는 소파에 앉아 아기에게 분유를 먹였다. 아기는 먹다가 졸기 시작했고, 나는 아기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내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아기는 나를 올려다보며 눈을 뜨고 깜박이지도 않고 빤히 바라보았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네가 행복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고, 10만 번의 모험을 하게 해줄 사람들이 참 많단다!”

아기는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웃더니 방귀를 뀌었다. 아기들은 원래 그런다.

아기는 내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갓난아기들에게 있어 자기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의 얼굴이 가장 매혹적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

아기는 내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는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내가 이 아기의 아버지를 만났을 때처럼, 나는 심장이 철렁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아기와 사랑에 빠졌다.

나는 이 아기의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내가 가졌던 모든 의심과 공포는 사라졌다.

아기에겐 내가, 내겐 아기가, 그가, 그녀가 있다.

우리는 내가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이상의 존재들이다.

polyamory

허핑턴포스트US의 My Boyfriend’s Other Girlfriend Just Had A Baby, And That’s O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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