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상징 '빅벤'이 오늘부터 4년간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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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N
A couple hug agains the backdrop of the Elizabeth Tower, known as 'Big Ben' and the Houses of Parliament, in London on August 14, 2017. The bongs of the iconic bell will be stopped to protect workers during a four-year, £29m-conservation project that includes repair of the Queen Elizabeth Tower, which houses the Great Clock and its bell. The familiar bongs will fall silent after sounding at noon 21 August, and are set to begin again regularly in 2021. (Photo by Alberto Pezzali/NurPhoto via Ge | Nur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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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중심부에 우뚝 선 엘리자베스타워, 일명 빅벤이 21일(현지시간)부터 4년 간 멈춘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대대적 수리 작업 탓에 수리공들의 청력을 보호하고자 종을 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정치권 갑론을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빅벤이 가진 국가적 상징성 때문이다.

메이 총리를 비롯한 친(親) 브렉시트 진영은 빅벤이 157년 전 세워진 이래 유례 없는 이 '침묵'이 당초 예정보다 단축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영국은 최근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중대한 기로에 놓였는데, 이런 국면에서 국력의 상징과도 같은 빅벤을 오랜 기간 멈추게 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우려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까지 거론하고 나서서 주목받고 있다.

big ben

실제 빅벤의 종소리는 '영국적 삶'의 일부분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라디오나 TV 방송의 시작 부분에 삽입되거나 자정·새해맞이 영상에 이용되는 등이다. 영국인들은 빅벤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도 멈춘 적 없다는 일종의 자부심도 갖고 있다.

메이 총리는 따라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원하지만 빅벤이 4년 동안이나 조용히 지내는 건 올바른 일일 수가 없다"고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직접 나서서 "빅벤 소리를 향후 4년 동안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친(親)브렉시트 진영은 그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영국의 EU 탈퇴가 이뤄진 날'에는 빅벤을 울려야 마땅하지 않겠냐는 입장이기도 하다. 집권 보수당 소속인 안드레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존 버코우 하원의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예외적으로 중요한 기념일에는 빅벤을 울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회 지도부는 이에 따라 11월 전사자 추도일과 12월31일 등 주요 국경일에는 빅벤의 종을 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도부는 이 계획을 다음달 다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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