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을 몰아낸 백악관 새 비서실장 존 켈리도 감당 안 되는 한 사람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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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 TRUMP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after John Kelly was sworn in as White House Chief of Staff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ly 31, 2017. REUTERS/Joshua Roberts | Joshua Roberts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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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는 위험한 이라크 안바르 지역에서 수천 명의 해병을 이끌었고, 중남미에서 미군을 지휘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백악관에서 켈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 즉 미국 대통령이다.

켈리가 비서실장이 된지 3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 후 최악의 잘못을 저질렀다. 기자 회견 중 15분 동안 대본에 없는 말을 즉흥적으로 하며, 나치와 KKK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의 반 인종차별 시위대와 동급으로 놓는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 발언 일주일 전에는 북한 핵공격 위협으로 보이는 트윗을 올렸고, 그 전 주에는 멕시코 대통령, 보이 스카우트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칭찬을 했던 내용을 날조해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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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를 두둔하는 사람들은 아직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하며, 소위 '대안보수(alt-right)' 언론에 몸 담았던 스티븐 배넌을 몰아낸 것을 지적한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의 내부 싸움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배넌은 백악관에서 고위직을 맡기엔 통제 불능인데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했다. 이것은 긍정적인 진전이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텍사스 주 오스틴의 트래비스 카운티 공화당 책임자이자 자문위원인 매트 맥코비악의 말이다.

40년간 군대에 있었던 켈리를 알았던 사람들도 회의를 품는다. 해병대를 지휘하던 켈리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권한이 있었다. 켈리가 백악관 인사 전권을 보장 받긴 했으나, 이번 정권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근원 요인인 트럼프 자신을 어찌할 수는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그는 백악관 전반을 잘 관리할 수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은퇴한 한 장군이 익명을 조건으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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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7월 31일에 비서실장을 맡자마자 트럼프가 불과 며칠 전에 공보국장으로 임명한 헤지 펀드 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해임했다. 스카라무치가 뉴요커와 인터뷰하며 막말을 남발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스카라무치 임명에 반대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숀 스파이서 대변인을 해임하며 스카라무치를 데려왔다. 프리버스와 스파이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출신이며, 트럼프의 경선 승리 이후 선거 운동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트럼프 취임 6개월 동안 최고 고문 3명이 몇 주 만에 백악관을 떠난 셈이다. 그를 백악관에 앉힌 지지자들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이제 그를 당선시킨 정치적 구조와 끈이 끊어진 것이다. 라인스는 기득권층과의 연결 고리, 배넌은 지지 기반과의 연결 고리였다. 이제 둘 다 사라졌다. 나는 배넌의 팬은 아니었지만, 이는 트럼프와 이번 정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고위급 인사가 익명을 조건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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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켈리는 이러한 인사 교체의 정치적 결과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의회 연락관으로 일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군 복무 경력 내내 정치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그는 백악관을 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직을 정비하고 트럼프와 소통하는 절차를 확립하려 한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 일정을 담당하며 대면과 통화 일정 모두를 관리하는 '게이트키퍼'를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절차도 트럼프가 자신이 내킬 때면 누구든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트럼프가 트위터로 입장을 내는 것을 방지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7일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수십 년 동안 써왔던 표현을 가져다 남부 연합군 기념비를 지지하는 트윗을 썼고, 18일에는 다음 입법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켈리의 통제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안에서는 이제까지는 제법 잘해왔다.” 맥코비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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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현재 가치로 10억 달러에 달하는 가업을 물려받은 트럼프는 성인이 된 이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적이 없었다. 카지노가 실패해서 개인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1990년대, 2000년대는 예외였다. 채권자들은 트럼프가 적자를 보고 있는 항공사, 86미터짜리 요트, 개인 비행기를 팔게 하고 용돈을 받아쓰게 만들었다.

그때 이후, 경선과 대선 선거 운동 기간까지도 트럼프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했다.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그랬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에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스버그에서 취임 후 첫 100일 동안의 계획을 발표했을 때, 트럼프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든 여성들을 고소하겠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맥코비악은 트럼프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이라고 말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는 켈리가 성공하려면 트럼프에게 이것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그가 보다 성공적인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s New Chief Of Staff Still Unable to Manage Trump Himself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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