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위해 어깨를 드러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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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디와 애드리안, 그리고 안드레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홀리스터에 위치한 산 베니토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고 등교했다. 이날 이들의 의상은 많은 여학생에게 힘이 되었다.

이 남학생들이 어깨를 드러내게 된 사연은 지난 8월 10일에 발생했다. 당시 학교 당국은 새로운 복장 규정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규정은 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지 말라는 것. ‘야후’ 스타일에 따르면, 이 규정이 발표된 후, 약 50명의 여학생이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불려갔다고 한다.

한 여학생은 ‘야후 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학교에 다녔던 지난 2년 동안에는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에 이런 교칙이 생겨난 후, 먼저 오프숄더를 입으려 한 건 안드레이였다. 그는 친구들을 설득해 지난 8월 15일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었다. 이같은 행동에 대해 그는 허프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대범한 선동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신체적으로 억압받는 상황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준 것 뿐이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닙니다. 복장 규정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어깨를 드러낸 이들의 모습이다.

산 베니토 고등학교의 새로운 복장 규정은 SNS상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직접 산 베니토의 졸업앨범 등을 찾아 오프숄더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은 여학생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드레이에 따르면, 복장 규정에 대해 학교 측은 “안전을 위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는 “이것은 분명한 성차별”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의도에는 문제가 있어요. 만약 누군가가 여성에게 성적인 폭력을 가했다면, 그 책임은 폭력을 가한 사람에게 지워져야 하는 겁니다. 피해자가 아니지요.” 그는 허프포스트에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여성도 자신을 대상화해달라고 하거나, 강간 또는 폭력을 행사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남성의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여성의 복장을 규제하는 건, 여성의 자유의지와 주체성을 꺾어버리는 일입니다. 여성은 지금까지 계속 그런 요구에 억압되어 왔습니다. 또 이것은 ‘남자는 섹스 밖에 관심이 없다’고 계속 강조해온 꼴이었죠.”

학생들의 이러한 반응에 결국 학교도 응답했다.

산 베니토 고등학교의 교장인 애드리안 라미레즈는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항의 방식은 정말 놀라웠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학생들의 복장이 남학생들의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비난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복장규정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라미레즈 교장은 복장 규정의 개선방안에 대해 학생회와 대화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프포스트US의 The Clever Way High School Boys Protested Their School’s Sexist Dress Cod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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