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용서해선 안 된다" : '살충제 달걀' 현장점검 나선 이낙연 총리의 강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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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해도 됩니다. 날계란이 오히려 더 믿을만합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에게)

"절대다수 국민의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용서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형사고발'을 지시하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휴일인 19일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꺼낸 말들이다.

이 총리는 이날 살충제 계란에 대한 관계부처 후속조치를 점검한 뒤, 인근 홈플러스 세종점을 찾았다. 이 총리는 소비자에게 "49개 농장 계란을 전부 다 없앴다. 시중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은 전날(18일) 살충제 계란 사태로 전국 1239곳 농장을 점검(전수검사)한 결과 "1190개 농장이 적합, 49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판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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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매장 점장에게 매대에 나와있는 계란들이 언제쯤 들어온 것인지, 매출 변동은 얼마나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소비자를 향해 "닭고기도 검사를 거쳐야만 도축이 된다. 도축해 나오는 달걀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며 "도축될 땐 샘플이 아닌 전량조사로 하니 안심해도 된다. 너무 걱정말라"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내주 초면 소비도 회복되고 돌아설 것"이라며 "눈속임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손해라는 걸 (농장주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매장에서 계란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매장으로) 오면서 날달걀을 깨먹거나 그런 것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오버하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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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총리는 대형매장에 들르기 전 살충제 계란 사태 관계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농식품부를 차례로 방문해 전날 전수검사 발표 이후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 총리는 식약처에서 "이번 파동이 완전히 수습되고 소비자들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지금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살충제 검사를 이번에 처음으로 했다는 것은 우리 식품 안전행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전 정부부터 그런 방식으로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답습되고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전례답습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 잘못이라도 사과를 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자유로워지기 위해 이전 정부인지 따지지 말고 사과할 건 하고 털어버릴 건 털어버리고 시정할 것은 대담하게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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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농식품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써서는 안 될 약품을 쓴다든가 정부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때로는 정부를 속인다거나 하는 농가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해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절대다수 국민의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용서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이어 이 총리는 "친환경 인증·해썹(HACCP)처럼 소비자들이 100% 믿는 정부행정의 신뢰가 손상되면 살충제 파동보다 더 큰 상처가 될지 모른다. 완벽하게 재정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월요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시면서 농식품부와 식약처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이 해야할 일이 명료해질 것"이라며 "총리실을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통해 식품안전을 확실히 챙기는 사례를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영록 장관을 비롯한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14일 밤부터 엿새째 고생이 많다. 진작 오고 싶었는데 여러분이 현장 조사에 몰리고 있는데 총리란 사람이 와서 회의한다고 소집하면 조사에 방해가 될까 봐 일부러 안왔다"며 "오늘은 주말이고, 전수조사가 어제 일단락됐기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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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퇴직자들이 '친환경 인증'을 맡게 돼 관계자들 간 '모종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끊어주셔야 한다"며 "전문성이라는 미명 아래 유착까지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전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써서는 안될 살충제를 쓰도록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현 정부'가 한 것처럼 보도됐다며 "저도 21년 기자로 산 사람으로서 몹시 부끄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리는 "예전 정부 일이라고 해서 우리 책임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바로 시정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