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트바트'로 복귀한 배넌이 '전쟁'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신경이 좀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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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NON TRUMP
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to chief strategist Steve Bannon during a swearing in ceremony for senior staff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anuary 22, 2017. REUTERS/Carlos Barria/FILE PHOTO TPX IMAGES OF THE DAY | Carlos Barria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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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수석전략가에서 경질된 스티브 배넌이 18일 브레이트바트뉴스로 돌아갔다. 지난해 대선에서 막판에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고 이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오른지 1년여 만이다.

브레이트바트뉴스 편집장 알렉스 말로우는 이날 "포퓰리스트-내셔널리스트 운동은 오늘날 매우 강해졌다"며 "우리는 트럼프의 아젠다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회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배넌은 위클리스탠다드에 자신이 "브레이트바트에 엄청난 기구를 조직"했으며,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나는 돌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 기구가 활기를 띠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가 언론으로 가거나 언론인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있지만, 수석전략가가 물러난 그날 언론사 경영인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자신의 언론사를 '무기'로 쓰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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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넌의 경질은 트럼프 측근들 간의 공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묘사됐다. 심지어 그가 대통령과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배넌이 백악관 내 소위 '글로벌리스트'들을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국가경제위원회(NEC) 개리 콘 위원장이나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디나 파월, 그리고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딸 이방카 트럼프 등이다.

트럼프가 브레이트바트뉴스의 오래된 이념적 협력자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공격했을 때 브레이트바트가 트럼프를 약간 비판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 뉴스사이트는 트럼프의 발목을 잡는 이들로 백악관 내 "글로벌리스트"와 공화당 의원들, 주류 언론사 등을 지목하며 이들을 탓해왔다.

18일 저녁, 배넌은 블룸버그에 "혼선이 있다면 이것만은 분명히 하겠다. 나는 (경질된 게 아니라)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며 트럼프의 반대자들과 전쟁을 하려고 한다. 의회, 언론, 미국 경제계."라고 말했다.

앞서 브레이트바트뉴스의 편집인 조엘 폴락은 이날 #전쟁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폴락은 MSNBC 인터뷰에서 브레이트바트뉴스가 주류 언론, 할리우드, 민주당, 좌파, 공화당 기득권 등을 향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뉴스사이트가 트럼프 정부를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폴락은 트럼프가 이민 정책이나 지지층이 원하는 무역정책을 고수한다면 "그는 아마도 브레이트바트와 다른 보수 뉴스사이트, 라디오에서 긍정적인 보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방향을 확 바꾸면, 아놀드 슈워제너거처럼 행동하거나 리버럴로 변신하려고 할 경우, 트럼프는 그 지지가 매우, 매우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게될 것이다." 폴락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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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이미 트럼프 정부가 방향을 이탈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위클리스탠다드에 "우리가 싸워냈고 이겨냈던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여전히 거대한 운동(조직)이 있다"며 "(우리가 원했던) 대통령직은 끝났다. 뭔가 다른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갖 종류의 싸움이 있을 것이고,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겠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그런 대통령직은 끝났다."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의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결국 보수진영 내부의 분열을 초래하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극우 유튜브 스타 폴 조셉 왓슨은 배넌이 "백악관에서 (활동에) 제약이 있었을 때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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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의 옛 동료들은 배넌이 백악관을 향해 곧바로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이트바트뉴스 대변인을 지냈던 커트 바델라는 허프포스트에 배넌이 "트럼프 정부 내에 남아있는 '글로벌리스트'들에게 최대한 타격을 입히기 위해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브레이트바트뉴스 전 에디터 벤 샤피로는 브레이트바트뉴스에서 배넌의 목적은 "스스로를 내셔널리스트, 포퓰리스트 운동 진영의 양심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틀렸다고 생각할 때마다 대통령을 공격할 힘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이 지금 당장 직접 트럼프를 공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트럼프의 언론 지지기반을 쪼개놓을 수도 있다.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의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트럼프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 루퍼트 머독은 배넌을 해고할 것을 여러 차례 조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베니티페어의 가브리엘에 따르면, 배넌은 이제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teve Bannon Returns To Breitbart News, Talks Of ‘War’ To Com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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