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로 다시 확인된 절망적 사실 : 누구든 희생될 수 있다. 예방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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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A woman cries as she and others are escorted by Spanish policemen outside a cordoned off area after a van ploughed into the crowd, killing 13 persons and injuring over 80 on the Rambla in Barcelona on August 17, 2017.A driver deliberately rammed a van into a crowd on Barcelona's most popular street on August 17, 2017 killing at least 13 people before fleeing to a nearby bar, police said. Officers in Spain's second-largest city said the ramming on Las Ramblas was a 'terrorist attack'. / AFP PHOTO | PAU BARREN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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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벌어졌던 테러와 매우 유사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던 스페인에서 벌어졌다는 점만 빼면 거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디언은 17일 바르셀로나 테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몇 가지 사실들을 조명했다. 그다지 희망적인 내용은 아니다.

1. 공격 수단 :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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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테러리스트들은 훈련을 받으러 테러단체의 근거지로 갈 필요가 없다. 폭탄 제조 기법이나 무기 사용 방법 등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감시당국의 눈을 피해 테러에 활용할 폭발물이나 무기를 확보·은닉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자동차 운전만 할 줄 알면 된다. 사망자 86명, 부상자 434명을 낸 2016년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이후 전 세계가 반복적으로 목격한 현상이다.

차량을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차량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자동차, 밴, 트럭은 이상적인 무기가 된다. 이들은 (테러)단체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 단체들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더 복잡한 공격을 수행할 훈련을 받지 못했거나 공격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가디언 8월17일)


2. 공격 대상 :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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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고도 상징적인 '테러 목표물'이 없다는 것도 최근 몇 년간 나타난 흐름이다. 말 그대로 이런 공격은 무차별적이다. 시민, 관광객, 외국인, 콘서트 관객, 경찰, 군인, 남성, 여성, 노인, 어린이 등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 테러단체들의 테러에는 특정한 목표가 있었다. 메시지와 공격 의도도 분명했다. 적대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다른 종파든, 자신들을 공격하는 국가의 심장부든, 그들은 치밀하게 계산된 테러를 감행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의 테러는 크게 달라졌다. 총기난사든, 흉기 난동이든, 차량 돌진이든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 등에서 벌어진 테러는 대체로 도시의 불특정 군중을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 '이슬람국가(IS)'는 누구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공격을 하는 쪽으로 크게 선회했다. 그 특성상 항상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공공장소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험에 처했다. 맨체스터 공연장의 관객, 니스의 휴양객, 런던의 펍에 가는 사람들, 그리고 물론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릿지에서 사진을 찍거나 튀니지 해변을 즐기는 관광객들. (가디언 8월17일)


3. 예방 방법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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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르셀로나 테러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배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테러범들은 대부분 '자생적 테러리스트'였다. IS 같은 테러단체로부터 직접 무기 등을 지원 받거나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얘기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테러단체들의 선전 메시지를 접한다. 테러를 '결행'하며 '충성맹세'를 하기도 한다. IS 같은 테러단체들은 테러가 발생한 뒤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다. 직접적인 연계 관계가 거의 전혀 없는 데도 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테러범들이 독실한 신앙심이나 강렬한 믿음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비슷한 테러공격을 감행한 범인들 중 상당수는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경제적 낙오자였다. "과격화된 무슬림이 아니라, 이슬람화된 범죄자들과 불평 분자들"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제적 불평등, 실업난, 이민자에 대한 차별, 사회 통합정책 실패 등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키워냈다고 지적해왔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퍼뜨리는 메시지에 쉽게 동화된다는 것.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이런 식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크리스마스 때는 공공장소에 대한 방어를 확충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트럭으로 행인들을 공격하려던 계획이 적발됐다. 말뚝, 콘크리트 블록, 다른 방어 장치들이 검토됐다. 정보수집은 강화됐다.

그러나 매우 유명한 지중해 해안도시를 그런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세 번째 교훈은, 괜찮은 치안유지 활동은 그저 잠시 동안만 당신을 안전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가디언 8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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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디언이 정리한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목록.

2016년 7월14일 : 프랑스 니스. 대형트럭 돌진. 사망 86명, 부상 434명.

2016년 12월19일 :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트럭 돌진. 사망 12명.

2017년 3월22일 :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로 SUV 차량 돌진. 이후 차량에서 내린 범인 경찰관에게 흉기 휘두름. 사망 4명(경찰관 1명 포함).

2017년 6월3일 : 영국 런던. 런던브릿지로 밴 돌진. 이후 차량에서 내린 범인 보로 마켓에서 흉기 휘두름. 8명 사망.

2017년 6월19일 : 영국 런던. 핀즈버리파크 모스크 인근에 모여있던 무슬림들을 향해 밴 돌진. 1명 사망. 11명 부상.

2017년 6월19일 :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차를 향해 차량 돌진.

2017년 8월9일 : 프랑스 파리. 군인들을 향해 차량 돌진. 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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