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일상적인 공포'를 고백한 18세 여성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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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STREET
Dark street in the North End section of Boston, Massachusetts | DenisTangneyJr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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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자료 사진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음직 한 이야기를 한 10대 이탈리아 여성이 털어놓았다.

"'성폭행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기분을 도대체 얼마나 더 느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스칸디치에 사는 18세 여성 아니타 팔라니(Anita Fallani)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귀가하며 겪은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어두운 밤. 트램을 기다리던 그녀에게 낯선 남자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안녕, 아가씨. 기분이 어때? 이름이 뭐야?"


무시했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왜 대답을 안 해?"


아니타는 트램에 올라타 헤드폰을 꼈다. 남자가 그만 좀 하길 바라며.


목적지에 도착해 아니타는 트램에서 내렸으나.. 남자도 자신을 따라 내렸음을 알게 되었다.


당시의 심경에 대해 아니타는 "울 것만 같았다. 외로웠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며 "왜 나는 남자와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무서웠던 아니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척도 해보았으나,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어디 가는 거야?"


"나랑 같이 갈래?"


아니타는 심각하게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집에 무사히 도착하는 순간..'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짧은 안도감 뒤에는 '깊은 분노'가 찾아왔다.


아마, 고작 집에 귀가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이런 '두려움'과 '공포'를 느껴야 하는 여성의 처지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다.


아니타는 자신의 경험이 '특이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안다.


"내 이야기는 정말 많은 여성이 겪는 것이다. 특이할 것도 없고, 이례적이지도 않다. 마치 '벌금'을 무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것 중 그냥 하나일 뿐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우리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궁금하다."

글을 잘 썼기 때문인지, 아니타가 투스카니 주지사의 딸이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글은 소셜미디어에서 수천 번 공유됐으며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주요 언론매체에도 소개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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