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또 백인우월주의자 대신 '양쪽 모두'에게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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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력사태로 번진 버지니아주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대해 또다시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종주의는 악"이라며 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뒤늦게 비판한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트럼프는 사건 당일 성명에서도 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을 직접 비판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엔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다. 다른쪽에도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이를 말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말하겠다. 한쪽에는 허가 받지 않은 채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대로) 돌진하던, 매우,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

donald trump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KKK 등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백인우월주의자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가 이날 시위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 쪽으로 차를 몰고 뛰어들어 여성 시위대 1명과 경찰 2명 등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트럼프는 '대안우파'나 백인 우월주의자, 네오 나치 단체들을 일찌감치 규탄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안좌파는 어떤가?"라고 답했다. "양 측면을 봐야 한다." 트럼프의 대답이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을 직접 언급하는 데 왜 월요일까지 기다렸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대부분의 정치인과는 달리, 나는 빠르게 입장을 내놓는 것보다 정확한 말을 하려고 했다. (...) 팩트를 알지 못하면 그렇게 정확한 성명을 낼 수 없다. 팩트를 알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린다. 당신은 아직도 팩트를 모른다. 이건 나한테 매우, 매우 중요한 절차다. (...) 성명을 내기 전에 팩트가 있어야 한다. 서둘러 입장을 밝히고 싶지는 않다."

트럼프는 양쪽 시위대 중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단체에는 매우 나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는 매우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트럼프는 거듭 '모두가 백인우월주의자는 아니었다'는 논리를 폈다.

"나는 네오 나치를 규탄했다. 나는 다른 많은 단체도 규탄했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네오 나치인 것은 아니다. 내 말을 믿어라.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백인우월주의자는 아니었다."

이어 언론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를 "완전히 불공정하게" 보도했다고도 했다.

"네오나치나 백인우월주의자들 말고도 그 단체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 언론은 그들을 완전히 불공정하게 다뤘다." 트럼프의 말이다.

donald trump

트럼프는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해임될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하기도 했다. "나는 배넌을 좋아한다. 그는 나의 친구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배넌과 거리를 두는 듯한 말을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배넌은 (대선 선거운동 당시) 매우 늦게 합류했다"고 말했다.

한편 'KKK'의 전 대표인 데이비드 듀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샬러츠빌의 사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하는 대통령의 정직함과 용기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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