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이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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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cture taken in a the poultry farm in Hesbaye region near Namur on August 12, 2017 shows eggs being packed.A scandal involving eggs contaminated with insecticide spread to 15 EU countries, Switzerland and as far away as Hong Kong as the European Commission called for a special meeting on the growing crisis. / AFP PHOTO / JOHN THYS (Photo credit should read JOHN THYS/AFP/Getty Images) | JOHN THY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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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계속 살충제 달걀을 먹어왔을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걱정된다. 달걀에서 나왔다면 닭고기에서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알 때까지는 달걀이든 닭이든 사지 않겠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두 자녀의 엄마 지아무개(35)씨는 달걀뿐만 아니라 닭고기까지 불안해했다. 국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유통업체들이 판매를 중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온종일 이어졌다.

유통업체들은 달걀 전면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오전 국내 산란계 농장 달걀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전격적으로 달걀 판매 중단 조처를 내렸다. 대형마트들은 농식품부가 밝힌 해당 농장에서는 달걀을 납품받지 않았지만, 정부의 전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달걀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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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파악하기로는 정부가 발표한 문제 농장에서 달걀을 납품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정부가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한 만큼 문제 농장이 한두 군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달걀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산란계 농장 잔류농약 검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이마트 은평점에는 평소 사람 키 높이로 쌓인 달걀들이 모두 사라졌다. 달걀이 있던 자리에는 판매 중지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서울 녹번동에 사는 회사원 김주원(29)씨는 “달걀은 아침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려고 꼭 구입해두는 품목이었는데, 이제 대체 식품을 찾아야 할 형편”이라며 “그나마 정부 발표가 있자마자 유통업체들이 판매 중단을 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훈제란 등을 비롯한 가공란의 주요 유통경로인 편의점 업체들도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 업체인 씨유(CU)는 전국 1만여개 모든 점포에서 생란·가공란과 더불어 국내산 달걀을 원재료로 만드는 간편식 전 제품의 신규 생산 발주와 판매를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씨유 관계자는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상품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달걀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뒤 재판매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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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원료로 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제빵·제과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달걀의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재고가 많지 않은데 정부의 달걀 출하 금지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에스피씨(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경우, 달걀 재고분이 3~4일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출하 금지 조처가 길어지면, 달걀을 주원료로 하는 카스텔라와 롤케이크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에스피씨는 앞서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유통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제품 생산에 쓰이는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에스피씨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있어 달걀을 공급받는 계약 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했는데, 이 검사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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