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어휘를 구사하던 오랑우탄 찬텍이 세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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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수화를 배우고 '대학에 간 유인원'으로 TV 스타의 반열에 올랐던 오랑우탄 '찬텍'이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디펜던트 등은 지난 월요일(7일) '주 애틀랜타(Zoo Atlanta)'가 찬텍의 죽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찬텍은 심장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이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한다.

SBS에 따르면 말레이어로 '예쁜'이라는 뜻의 '찬텍'은 1997년 애틀랜타 여키즈 언어연구센터(Yerkes Language Research Center)에서 태어나 테네시 대학교 채터누가 캠퍼스에서 인류학자 린 마일스 박사와 9살까지 '마치 사람의 아이처럼' 함께 지냈다.

마일스 박사는 찬텍과 캠퍼스 안에 있는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며 찬텍을 마치 사람의 아이처럼 대했는데, 그는 생후 6개월부터 수화를 배워 150개 이상의 어휘를 구사했고, 화장실을 사용하고 방을 청소하는 등 사람들의 생활 습관도 익혔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그는 150개의 어휘를 조합해 특정한 단어를 만들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콘택트 렌즈를 가리켜 '아이-드링크'(eye-drink)로, 케첩을 가리켜 '토마토 치약'(tomato toothpaste)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찬텍은 이후 대학에서 한 여학생을 공격한 사건(다치지는 않았다)으로 애틀랜타에 있는 여키스영장류연구소의 작은 우리 안으로 쫓겨났으며, 이후 마일스 박사가 접근 권한을 얻기 전까지 연구소 밖의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는 상태로 지냈다.

마일스 박사가 어렵게 찬텍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어 다시 만났을 때 찬텍은 마일스 박사가 알던 그 오랑우탄이 아니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마일스 박사를 본 찬택은 당시 '린 엄마, 차를 가져와, 집에 가자'라고 말했으며, 아프냐고 묻자 '아프다'고 답했고, 다시 어디가 아프냐 묻자 '마음'(Feelings)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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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텍을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만든 건 다큐멘터리였다.

찬텍은 2014년에 방영한 PBS의 '대학에 간 유인원'에 출연해 자신의 방을 청소하는 법을 배우고, 도구를 사용하며 대학에서 '데어리 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찬텍이 고릴라 코코, 침팬지 워쇼와 함께 '수화'를 습득한 극소수의 영장류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후 1997년 19살에 '주 애틀랜타'로 옮긴 찬텍은 이곳에서 20년을 보냈다.

동물원에 따르면 찬텍은 관리원들과는 자주 수화를 이용해 소통했으나 "모르는 사람과 있을 때는 수줍어했고, 종종 발성과 독특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좀 더 전형적인 오랑우탄의 소통방식을 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