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연루 박기영의 컴백이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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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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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에 이름을 올린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첫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되자 잘못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기영 교수는 2004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연구비 명목으로 2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학교 차원의 징계나 공개사과 없었다.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서 내려오기는 했으나 2006년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위촉돼 다시 한번 물의를 빚었다. 청와대는 당시에도 박 교수를 철저하게 보호했다. 이후 11년 만의 정부 컴백을 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물의를 빚은 박 교수가 10여년이 지난 뒤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컴백하게 된 데 대해 과학계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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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당시 황우석 논문 조작을 밝혀낸 한학수 前 MBC 'PD수첩' PD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의 일원으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참여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이라며 "나는 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 과학계의 슬픔이며, 피땀 흘려 분투하는 이공계의 연구자들에게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가 황(우석) 박사 논문에 이름을 올린 일을 해명하던 것이 떠오른다"며 "이런 인사를 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새 정부가 '탈(脫)과학기술'을 바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박기영 본부장의 임명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로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겸비하여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및 과학기술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박 본부장을 소개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에 대해 연합뉴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차관급 조직으로 신설된 조직으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정책 집행의 '컨트롤타워'"라고 소개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차관급으로 격상됐으며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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