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했던 이재용이 눈물을 보이며 말한 최후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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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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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이 7일 박영수 특별검사의 구형으로 오는 25일 선고만을 남겨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오후 2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결심공판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선풍기 2대를 가동했지만 꽉 채운 방청석의 열기가 뜨거워 법정 문을 모두 연 채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은 박 특검을 비롯, 양재식 특검보와 정성욱 특검보, 박주성 검사, 김영철 검사, 문지석 검사, 조상원 검사 등 대부분의 특검 측이 자리했다. 박 특검이 앞자리 가운데 앉았다.

먼저 최종의견을 밝힌 박영수 특별검사는 "피고인들은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며 재판부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측 "청와대 행정관 이야기를 청탁 증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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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송우철 삼성 측 태평양 책임변호사가 최종의견을 밝혔다. 송 변호사는 "특검이 경영권 승계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냈지만 앞으로도 승계작업의 증거는 제출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행정관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정리해 말씀 참고자료로 만든 것을 부정한 청탁의 증거로 제시한 특검의 공소장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라며 "특검이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는 안종범 수첩에조차 정유라나 경영권승계에 대한 메모가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후 3시20분 본인의 최후진술을 정리한 연두색 노트를 손에 든 이 부회장은 마이크 앞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자는 뜻을 제대로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돼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운을 뗐다. 이 부회장은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겠느냐. 절대 아니고 정말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그의 최후진술은 9분간 진행됐다.

몇차례 말을 하다 눈물을 참기 위해 물을 마시고 헛기침을 했지만, 새어나오는 울음에 최후진술이 몇차례 중단됐다. 삼성 측 변호인과 방청객들은 그의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가까스로 목소리를 가다듬은 이 부회장은 가슴에 손을 올리며 "재판장님께 이 한가지 말씀은 정말 드리고싶다"며 "제가 저의 사익을 위해 대통령에 무엇을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 무엇을 기대한 적이 결코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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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올리고 재판장을 바라보며 이 부회장은 "제가 삼성물산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막대한 이익을 받았다고 하는데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창업주인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후계자로서 느낀 중압감과 소회도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많은 선후배들의 피땀 없이는 불가능했고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이라고 말한 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높인 종이컵에 담긴 물을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힘내세요'라는 방청객의 응원이 나와 재판부에 의해 퇴정조치됐다.

이 부회장의 최후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중년 여성 방청객 4~5명이 고개를 숙이고 울거나 손수건을 쥐고 입을 막으며 흐느꼈다. 부채질을 하던 방청객들도 숙연한 분위기에 부채질을 멈췄다.

이 부회장은 "특검 공소사실을 인정할수 없지만 깨달은 것이 있다"고 못박으면서도 "모두 저의 책임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말 중간중간 눈물을 참으며 "삼성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면서 회사일에 매진했다"며 "제가 큰 부분을 놓쳤고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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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게 커졌고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그러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게되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수 없다"며 "재판장님이 이 부분을 꼭 풀어주십시오.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말을 마쳤다.

이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 나머지 피고인의 최후진술이 차례로 이어졌다.

재판부의 "그동안 특검과 삼성 측 변호인단 모두 훌륭히 준비해 수고 많았고 무더위에 질서를 유지해준 방청객들에도 감사하다"의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53차례의 긴 재판이 마무리됐다.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진행된다. 재판은 1시간37분만인 3시37분 종료됐다.

재판 종료 후 자리에서 일어선 이 부회장은 박 특검과 양재식 특검보 등 특검 관계자들과 모두 악수한 후 변호사 접견장으로 이동했다. 최 전 부회장 역시 특검 관계자들과 모두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퇴정 중 방청객 일부가 박 특검에게 욕설을 퍼부어 법원 경위들의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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