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가 '남자 화장실'에 '눈알 스티커'를 붙인 이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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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쏟아지는 '몰카' 사건 속에서, '몰카'에 대한 한국 여성의 공포는 상당하다. 공공장소 여자 화장실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으려는 이도 있고, 외출 때마다 스카프를 챙겨 얼굴을 가린 채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여자 화장실 문에 뚫린 구멍을 보고도 '혹시 몰카의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인 20대 한국 남성이 '남자 화장실'에 '눈알 스티커'를 부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공포를 남성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남성들에게서 공포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싶다는 취지다.

'성인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 예술가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알 스티커'를 부착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성인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남성은 페이스북 페이지 Adultboy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일부 남성들은 화장실 몰카에 대한 공포에 공감하지 못하고, 화장실에 난 구멍들은 그저 공사 흔적이라 말한다.

(그러나) 몰카가 실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공포가 일상생활에 실존하는 게 문제다.

공감이 안 되면 체험해 보시라."

"이 작품은 여성들을 위한 작품임에도, 여성들이 실천할 수 없고, 여성들이 관람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여성 인권이 실현되기 위해선, 남성들의 참여도, 남성들과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성인소년'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몰카 이슈를 많이 접했다.


(그러나) 남성들이 여성들의 몰카 공포에 공감하지 못하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에 여성들이 스트레스받더라.


남성들이 (눈알 스티커를 통해) 간접적으로 몰카의 공포를 경험하면 여성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작품을 구상했다.


작품의 취지에 동의하시는 다른 분들이 참여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