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채용 중인 억대 연봉 '행성보호관'의 진짜 역할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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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행성보호관'을 뽑는다는 얘기에 몇몇 미디어가 '외계인에게서 우리를 보호해 줄 사람을 뽑는다'며 설레발을 치고 있다.

미국 연방인사관리처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4일 사이에 '행성보호관'(Planetary Protection Officer)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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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언론들은 '나사가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사람을 뽑는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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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제목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구계약직에 약 1억4천만 원~2억1천만 원 사이의 꽤 후한 연봉이 책정된 이 직책은, 물론 지구에 찾아온 외계'인'을 응대하기 위한 게 아니다.

해당 채용 공고의 업무 요약을 보면 나사가 뽑는 보호관이 '외계에 있는 무언가에 의한 침입'으로부터 이 행성을 지키는 건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 행성보호관의 업무는 '로봇 또는 사람이 수행하는 우주 탐사에서 유기성분에 의한 오염을 막는 것'이다. 즉 보호관은 우주 탐사 중에 혹시나 외계 유기체가 기체나 사람의 몸에 묻어서 지구로 유입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계인이 침공하거나 외계 물질이 지구로 유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보호관의 역할은 주로 지구의 물질로부터 다른 행성을 지키는 일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또한 보호관은 주로 지구에서 다른 행성 또는 외계로 나가는 우주선의 모든 하드웨어를 최대한 청결하게 유지해 지구의 유기물을 옮기는 걸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구에서 이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이 '일용직'이며, 전 세계에 단 두 기관에서만 '상근직'을 채용한다고 한다. 그 두 기관이 바로 미국의 나사와 유럽 우주 기관(ESA, European Space Agency)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4월까지 이 직책을 맡았던 캐서린 콘리(그동안 우리를 지켜 주신 분께 감사를!)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캐서린 콘리에 따르면 자신이 지난 4월까지 맡았던 이 직책이 공채 시장에 나온 건 "인사이동" 때문으로 그녀는 현재 임무 보장 및 안전을 관리하는 다른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직책은 1967년에 발효된 '우주조약' 9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주조약 9조는 "달과 천체의 탐험을 하면서 조약국의 기관은 지구의 환경에 악영향을 주거나 해로운 오염을 방지할 의무"를 명기하고 있다.

이 조약은 반대로 지구의 미생물이 외계의 환경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할 의무 역시 적시하고 있는데, 지구 외의 세계를 오염시킬 확률을 '1만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사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사를 추진 중인데, 이 임무에서 탐사 로봇은 이 위성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불시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콘리와 같은 '행성 보호관'의 역할이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지구의 유기체가 타 행성을 오염시키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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