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독대-정유라 지원' 의혹에 대해 이재용이 직접 밝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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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의 피고인 신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씨 승마 훈련을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은 바 없고,

△면담에서 그룹 현안이나 경영권 승계에 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

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고, 도와주는 대가로 '정유라 승마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연합뉴스가 전한 이재용 부회장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 이 부회장이 공개 법정에서 혐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과 면담한 것과 관련) 확실하게 기억하는 건 '승마협회를 삼성이 좀 맡아달라, 올림픽 준비를 해달라'는 얘기 뿐이다."

"당시엔 저희가 승마협회를 맡은 적도 있고, 제가 말을 탄 적도 있어서, 저희가 다른 기업보다는 규모가 크니 그냥 그 정도로 생각됐다."

"(당시 만남은) 안가에서 하는 독대 같은 것과 워낙 성격이 달랐다. 5분 정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갑자기 오라고 해서 회의실에서 만난 것이었다."

"제가 승마를 하긴 했지만, 말을 안 탄 지 25년이 넘었고 국내 정치에도 관심이 없었다."

"정윤회씨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뭐 딸이 있고, 공주 승마 의혹 같은 게 있다는 건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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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급)은 피고인신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씨 승마지원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2015년 8월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 여부는 자신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이어 "이미 난 40년을 (일)한 사람이니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결정했다"며 "이 부회장에게 전달했다가 혹시 누를 끼칠까 생각해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실장은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룹 차원의 최종 의사결정은 내 책임 하에 내렸다"면서 "이 부회장이 의전 차원에서 회사를 대표해 나가다 보니 총수라고 오해한 것 같다. 삼성의 풍토나 관행을 모르고 한 얘기다"라고 반박했다.(뉴시스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