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이 허프포스트에 밝힌 자신이 해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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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친구이며 정치계의 악동으로 유명한 로저 스톤이 지난 7월 31일,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열흘 만에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에서 쫓겨난 앤서니 스카라무치 이야기를 꺼냈다.

스톤은 스카라무치를 보고 ‘자살 폭탄 범’을 떠올렸다고 하더니, 수 세기 전의 일을 비유로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프랑스 혁명과 비슷하다”며, “다음에는 누가 참수될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스톤은 스카라무치와 트럼프의 관계가 아예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알다시피, 우리 중 누구도 정말로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는 아직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고, 그가 백악관에 없다고 해서 그의 영향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내가 지난 1일 오후 스카라무치와 대화를 나눴을 때, 그는 최근 자신의 행적을 정당화하려 애썼다.

스카라무치가 지난 7월 20일 트럼프의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그가 트럼프와 너무 비슷하고, TV에 등장하려는 욕구가 너무 커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비판이 있었다. 스카라무치는 그런 문제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칭찬을 잔뜩 늘어놓은 게 아마 그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트럼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 다음날, 스카라무치는 내게 “대통령은 내가 끝내줬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브리핑실에 선 경험에 아직도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익명의 관계자에 의하면 트럼프는 스카라무치에게 “당신이 키가 18cm 정도 더 컸더라면 난 걱정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희열은 오래가지 않았다. 뉴요커의 라이언 리자, 뉴욕 매거진의 올리비아 누치 등 정치 기자들이 지난 7월 27일, 트위터를 통해 스카라무치가 트럼프 부부, 멜라니아 트럼프, 폭스 뉴스 진행자인 션 해니티, 빌 샤인전 폭스 뉴스 공동회장, 폭스 뉴스 ‘더 파이브’의 공동 진행자 킴벌리 걸포일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소식통 2명에 의하면 트럼프는 션 해니티, 빌 샤인, 앤서니 스카라무티와 저녁 식사를 한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멜라니아 역시 오늘 밤 트럼프, 해니티, 샤인, 스카라무치와 함께 식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카라무치 측근이 폭스 뉴스 진행자인 킴벌리 길포일이 동석했다고 밝히다.

스카라무치는 해당 트윗에 길포일이 등장한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는 내게 ‘폭스 & 프렌즈’를 공동 진행하는 에인슬리 이어하트와 브라이언 킬미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이 동석했다는 사실이 기자들의 트윗에서 빠졌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자리에 참석했다가 식사 직전에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만 알려진 참석자 목록이 논란을 살 것을 눈치챘다. 언론계 종사자들이 자신과 길포일의 친분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번 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스카라무치는 길포일과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길포일의 친구인 로저 스톤은 스카라무치와 길포일이 “아주 친한 친구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길포일과 만나기에 그는 키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길포일과 폭스 뉴스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스카라무치는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리자에게 전화해 문제의 인터뷰를 했다. 지난 7월 27일 게재된 이 인터뷰에서 스카라무치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조현병 환자’라 부르고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자기 성기를 스스로 빤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이 인터뷰 때문에 속이 쓰리다고 말했다. 리자 가문과 스카라무치 가문의 “50년 이상 이어진 친분”을 언급하며, “건설 노동자였던 내 아버지는 일터에서 그의 아버지를 만났다. 우리는 개인적인 관계를 쌓아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말의 대부분은 유머와 농담이었다. 법적으로는 온 더 레코드(공식 발언)였을지 모르지만, 분위기는 오프 더 레코드(비공식 발언)였다. 그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인터뷰가 큰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스카라무치는 리자와 맥주 한 잔을 할 생각이라고 내게 말했다.

반면에 리자의 의견은 스카라무치와 달랐다. 리자는 내게 “앤서니를 트럼프 대리인, 백악관 공보국장으로만 알았을 뿐”이라며, “오래된 가족 친구였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아버지들끼리는 서로 아셨던 것 같지만, 그게 이 엄청난 공식 인터뷰를 묻어 둘 이유는 되지 않는다”라고도 전했다.

백악관 측근 인사들에 의하면 트럼프는 리자와의 인터뷰를 보고 처음에는 재미있어했지만, 부정적 관심이 많이 쏠리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스카라무치는 주말 전에 물러나겠다고 했고, 대통령은 그럴 필요 없지만,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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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전, 스카라무치의 목소리는 패잔병의 것과 같았다. 그는 “인두염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번째 아내 디어드레 볼과 이혼을 앞두고 있다는 뉴욕포스트의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스카라무치의 결혼 생활이 위태롭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볼이 지난 7월 6일, 이혼 신청을 하기 전에도 스카라무치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결혼이 위태롭다고 밝혔고, 정기적인 상담을 받으면서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꺼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아들이 태어날 때 아내 곁에 없었다. 그녀에게 짧은 축하 문자만 보냈을 뿐이다.

스카라무치는 해당 보도가 자신의 사생활을 불공평하게 해석했다며,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8월 9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에 대통령과 동행해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 그는 진통이 시작됐다는 볼의 문자를 받자마자 아내 곁으로 갈 방법을 찾아봤지만, 에어 포스 원 근처의 비행 금지 구역이 너무 넓어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으로 돌아간 뒤에 뉴욕으로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1일 오후까지도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스카라무치는 볼이 출산 직후 잠시 거리를 두자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볼의 변호사인 질 스톤은 이에 “해당 문자 메시지는 아기와 전혀 관계없다”고 답하며, 다른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지난 7월 29일, 스카라무치와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결혼이 끝장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괜찮다. 내가 뭘 어쩌겠는가?”라는 말만 남겼을 뿐이다. 그는 자신이 백악관 공보팀에 데려오려 했던 환상적인 팀, 자신이 혼란스러웠던 첫 주 이후 펼치려던 야심 찬 계획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다.

그러나 7월 31일 오전,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백악관 생활이 끝났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해병대 장군 출신인 존 켈리는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백악관을 장악하며 스카라무치의 사임을 요구했다. 스카라무치에 의하면 켈리와의 대화는 “아주 예의를 갖춘 채” 진행됐다.

스카라무치는 그 후 트럼프를 만나러 갔지만, 그는 자리에 없었다. 그는 그 날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자레드 쿠시너와 따로 통화했다. 그는 세 사람 모두 품위 있게 대해줬다며, “대통령은 내가 그를 지지하는 걸 알지만, 인력 운영을 더 탄탄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활동을 멈출 것”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에는?

“나 자신으로서 다시 나타날 것이다.”라며 귀환을 예고했다.

 

허프포스트US의 'Why The Mooch Lost His Coo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