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름을 무척 힘들어했던 대전 오월드 '남극이' 근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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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두 마리 남아있던 북극곰 중 한 마리가 죽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1일 대전 오월드의 북극곰 '남극이'가 지난 1월 이미 숨진 사실이 7개월 만에 알려졌다.

숨진 남극이를 발견한 것은 남극이를 10년 넘게 돌봐온 박강필 사육사.


박 사육사는 1월 4일 아침 8시께 전날 식욕부진을 보인 남극이에게 영양제를 처방하려 했으나 이미 숨져 있음을 확인했다.


부검을 해보니 췌장에서 약 20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는 것.


췌장암과 복막염에 의한 폐혈증으로 죽은 것으로 보이며, 숨질 당시 남극이는 32살.


1985년 2월 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남극이가 한국으로 건너온 지 15년 만이다.


2002년 수컷인 북극이와 함께 대전으로 건너온 북극곰 두 마리는 개장을 앞둔 대전 오월드의 '야심작'이었으며, 북극이와 남극이는 '대전 북극곰 부부'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3년 만인 2005년 25살이던 북극이가 간암으로 죽으면서, 그후 남극이는 115㎡ 북극곰사에서 계속 홀로 지내왔다.

사육사에 따르면, 남극이는 '더위'를 유독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이면 에어컨이 있는 약 23㎡의 내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뜨거운 동물사 안에서 정형행동(동물의 목적 없는 반복행동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함을 보여줌)을 보이기도 했다. 얼음덩어리와 얼린 과일·생선이 동물원에서의 유일한 낙이었다. 사람들은 얼음을 껴안고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남극이를 ‘북극곰의 더위 탈출’이라며 여름철 볼거리로 삼았다.(한겨레 8월 1일)

"남극이가 여름만 되면 너무 힘들어 했다. 매년 여름 우리도(사육사·수의사) 남극이 건강을 많이 걱정했다. 남극이와 정이 들어 허전하지만 (동물원에 살면서) 더위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던 것을 아니까 남극이 없는 올여름 만감이 교차한다."(박강필 사육사가 한겨레에 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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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북극곰의 더위 탈출'로 홍보되었던 모습

케어 측은 "오월드는 환경부에 폐사 신고는 했지만 언론이나 동물보호단체에는 6개월 이상 쉬쉬해 왔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오월드 관계자는 "종 복원 성공 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늑대 새끼 6마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사한 걸 제외하곤 동물들의 폐사를 공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