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인종 및 성별 다양성 부족은 10년 전과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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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은 이제 할리우드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할리우드가 이제는 더이상 백인 남성 캐릭터만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고 볼 지도 모른다. 흑인 성소수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문라이트’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했고, ‘원더우먼’과 ‘걸즈 트립’ 같은 작품들이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지구에는 트위터가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2017년이다.

matt damon george clooney brad pitt백인 남자 배우들로 가득했던 영화 '오션스 일레븐'은 2001년에 나왔다.

하지만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할리우드는 인종과 성별, 성적지향의 다양성 문제를 개선시키는 일에 있어서 아주 조금 나아갔을 뿐이다. 할리우드의 다양성 문제에 대해 많은 목소리가 있었지만, 사실상 지금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배우들을 위한 캐릭터는 2007년 만큼 적은 수준이다. 10년이 지나도 변한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다양성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린과 카메라 뒤에는 실제적인 위기가 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USC의 스테이시 L. 스미스 교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미디어 다이버시티 & 소설 체인지 이니셔티브(Media, Diversity & Social Change Initiative)라는 USC Annenberg의 기관과 함께 했다. 그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의 흥행작 900편을 분석했다. (2011년은 제외했다.) 이 연구에서 그들이 찾아낸 결론은 암울하다.

이 가운데 대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는 대사를 가진 모든 캐릭터 중에 약 29.9%를 차지했다. 2016년에 나온 작품들에서는 대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가 31.4%였다. 약 1.5%가 증가했을 뿐이었다.

2016년 영화 중 최고 흥행작 100편을 놓고 분석했을 때, 여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거나, 공동 주연을 맡은 작품은 합쳐서 34편이었다.

대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의 경우 그들은 영화속에서 남성에 비해 훨씬 더 성적대상화되어 묘사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캐릭터와 비교할 때, 여성 캐릭터의 성적대상화는 5배가 많았다. 여성이 누드로 등장하는 비율은 약 25%였지만, 남자가 누드로 등장하는 비율은 9%였다.



젠더 다양성에 관한 숫자들은 이 정도였다. 하지만 인종 다양성에 관한 수치는 더 암울하다.

연구 대상이 된 작품들에 등장한 캐릭터의 70.8%는 백인이었다. 흑인, 라틴계, 아시안계, 그 외 다른 인종의 캐릭터 비중은 2007년 이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이 수치는 2016년 미국 내 인구 조사와 비교하면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단 한편의 영화만이 미국의 인구구조에서 라틴계 인구의 비중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나타난 또 다른 수치는 백인 외 인종의 여성 캐릭터에 관한 것이었다. 2016년의 최고 흥행작 100편 가운데 47편에는 대사가 있는 흑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았다. 또 이 영화 중 3분의 2에는 아시안 계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 중 72%에는 라틴계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2016년의 할리우드 영화들에 나타난 성소수자 캐릭터의 비중을 보면 또 암울한 수치가 보인다. 이들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영화만이 대사가 있는 성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총 51명의 성소수자 캐릭터 중에서 백인이 아닌 비중 20%였다.

물론 이러한 다양성 부족 문제는 스크린 속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카메라의 뒤에서도 할리우드는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2016년의 흥행작 100편 중에 여성 감독의 연출작은 4.2%에 불과했고, 여성 작가의 작품은 12.2%였다. 지난 10년의 흥행작 900편을 통틀어서 봤을 때, 흑인 여성 감독의 작품은 3편이었고, 아시아 여성 감독의 작품은 2편이었다. 라틴계 여성 감독의 작품은 단 1편이 있었다.

이 슬픈 통계는 여전히 많은 배우와 스텝들이 할리우드에서 엄청난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다양성 문제는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파이퍼 연구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생각해야만 하고 목표를 설정한 후, 달성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허프포스트US의 'Representation In Hollywood Is Just As Depressing Today As It Was 10 Years Ag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