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라스 하우스' 전설의 완벽남 '한다 유토'의 매력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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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와 넷플릭스 합작의 리얼 동거 프로그램 '테라스 하우스'에는 '미스터 퍼펙트'가 등장한다.

한국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조금 지난 '테라스 하우스'는 기본적으로는 애정촌에 입소하는 '짝'과 비슷한 콘셉트지만,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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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멤버는 남자 셋 여자 셋. 이 여섯 명이 풀장이 딸린 도쿄의 초호화 맨션에서 산다. 해치백과 오프로드 차량 2대를 비롯해 이곳에 사는 동안 모든 하드웨어가 제공된다.

대본도 없고, 출연 시간의 제한도 없다.

다만 한국의 프로그램처럼 주말에만 잠깐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이들은 테라스 하우스에서 직장에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출장을 다녀오며 '생활'한다. 시즌 1에서 멤버들이 한집에 산 연 기간은 46주. 거의 1년이다.

대신 처음 입주한 6명이 1년 내내 사는 건 아니다. 그 기간 커플이 되거나 개인적 신변의 변화가 있으면 테라스 하우스에서 나가며 '졸업'이란 걸 한다.

멤버 중 졸업한 사람이 있으면 곧바로 제작진은 그 빈자리를 새 멤버로 채운다.

정해진 대사는 '전혀' 없지만(공식적으로 그렇게 말한다), 영상은 마치 이와이 슌지의 영화처럼 흐르고 '리얼'임에도 불구하고 생활 소음 없이 한 마디 한 마디가 시골 밤 귀뚜라미 소리처럼 명확하게 들린다는 게 이 시리즈 최대의 무기다.

무려 30분짜리 46개의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공개되는 바람에 몇몇 넷플릭스 덕후들은 현재 바쁜 시간을 쪼개고 밤을 패가며 올빼미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

그렇게 처음에 등장한 6명의 커플이 졸업하고 시즌 1의 파트 2가 시작되는 25화쯤에 완벽한 남자가 등장한다.

'한다 유토'.

와세다 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스물셋의 나이에 어린 시절 건축가의 꿈을 다시 이루고 싶어 도쿄 예술대학 건축학과에 재입학했다는 이 남자의 소위 스펙은 그의 매력 중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테라스 하우스 사상 처음으로 '여자 친구가 있다'고 밝히고 입주한 의문의 남자. 친구들에게도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모험을 즐기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설의 완벽남이 되고야 마는데….

하여튼 세상에 없을 것 같은 '한다 유토'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보자.

1.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테라스 하우스' 시즌1 파트2 25화 中.

함께 사는 멤버들이 자신의 아틀리에(작업실 겸 아지트)에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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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룸메이트 미즈키가 한다에게 살짝 돌 섞인 말을 던진다.

"'여기가 내 아지트야'라며 여자를 꾀었겠구나."

옆에 있던 남자 멤버도 돕는다. "그랬어요? 그런 방법으로(꼬셨어요)?"

살짝 던지는 이 농담에 발끈하며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하수. 한다 유토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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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뭐랄까, '이런 농담에 진지해질 필요는 없다'는 여유, 거부의 제스처는 오히려 상황을 어색하게 만들 뿐이라는 빠른 판단 혹은 배려가 느껴지는 이 한마디가 이 남자의 멋이다.

2. "오히려 즐거워 지거든요."

'테라스 하우스' 시즌1 파트2 26화 中.

하우스 메이트인 모자 디자이너 '아리사'가 자신의 브랜드 론칭을 위해 첫 전시를 준비하며 한다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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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는 '플레이 룸'(제2의 거실)에서 건축학과 졸업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한다에게 다가가 "마음 같아서는 집기 하나하나 다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모자랄까 걱정돼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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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망설임 없이 "싸고, 강하고 멋진 획기적인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만 한 개에 600엔(약 5~6천 원) 정도인 선반을 직접 만들자고 말한다.

가뜩이나 바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아리사가 고마움이나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 전에 한다는 먼저 말한다.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이어 "시간 안에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는 아리사에게 날리는 두 번째의 안심 펀치는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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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잘 안 풀릴 때가 오히려 더 재밌어지거든요."

상대방이 미안해하지 않도록 자신이 즐거워서 하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한다의 멋이다.

3. "지금 가요."

'테라스 하우스' 시즌1 파트2 28화 中.

한다가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츠미는 "바다낚시를 좋아한다"며 한다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입시가 끝나면 함께 낚시를 가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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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좀 정신 없긴 하지만"이라고 말하면서도 "고생했으니 자신에게 상을 줘도 되지 않느냐"는 나츠미에게 "가자"고 답한다.

한다는 이후 여자친구에게 낚시대를 사주고 "낚시를 같이 가자"고 한 약속이 있어 함께 갈 수 없겠다고 파투를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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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가 "그런데 같이 얘기는 하고 싶으니까 다음에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고 말하려는 순간 나츠미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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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남자라면 여기서 "나를 이 정도로 좋아했나"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 마련. 그러나 생각해보면 만난 지 두 주 밖에 지나지 않은 남자와 낚시 한번 못 간다고 한 것으로 울 리는 없다.

한다는 곧바로 이 눈물에 뭔가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고민 있으면 담아 두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언제나 들어 줄 테니까. 도움이 안될지 모르지만."

뒤이어 "요즘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나츠미에게 한다는 "지금 가요"라며 당장 술을 마시러 가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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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츠미는 다른 멤버와의 불화, 잘 풀리지 않은 연애 등 이때까지 여러 감정이 잔뜩 쌓여 힘들었던 상황.

나츠미의 눈물을 오해하지 않고, 진짜 이유는 낚시 따위가 아니라는 걸 단박에 알아채고, '들어 주겠다'고 말하는 배려심이 한다의 멋이다.

한편 테라스하우스는 46편까지 있으니 전편 시청은 신중하게 고려하기 바란다. 낮 생활이 망가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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