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인원은 오스카 연기상을 충분히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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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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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3부작의 중심에 유인원 '시저'가 있다는 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영화는 말 그대로 그의 일대기인데, 시저의 ‘인간적인’ 고뇌와 여정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진화한다. 그래서 시저야말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만 하다는 주장엔 충분히 일리가 있다. 물론 시저가 아니라 그를 연기한 앤디서키스가 받을만 하다는 말이다.

앤디 서키스는 모션 캡쳐 연기의 거장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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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시리즈에서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모션캡처 연기의 대가라고 극찬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CG 캐릭터인 반지의 제왕 ‘골룸’을 비롯해 ‘킹콩’과 ‘시저’까지, 그의 대체 불가능한 연기가 없었다면 이들 캐릭터는 탄생할 수 없었다. 20년간 무명 배우였던 그가 인정받는 이유는 “어떤 역할을 맡을 때 ‘퍼포먼스(모션) 캡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모든 연기는 똑같다. 연기는 연기다”라는 진지한 연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가족과 동료를 잃고 복수를 결심하는 시저 내면의 감정 변화를 그려내며, 이번에야말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인정해야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진화하는 시저의 캐릭터에 생생하게 감정을 불어 넣는 그의 연기만으로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기대를 모은다.

앤디 서키스의 연기와 ‘웨타디지털’ 스튜디오가 만나서 가능했다.

‘골룸’, ‘킹콩’, ‘시저’로 변한 앤디 서키스의 연기를 모션캡처 기술로 스크린에 구현한것은 ‘웨타 디지털 (WETA DIGITAL)’ 그래픽 스튜디오였다. 비주얼 혁명을 일으키며 등장한 ‘웨타 디지털’은 독보적인 모션캡처 기술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골룸, ‘아바타’의 나비족, 그리고 킹콩과 같이 스크린 속 존재감이 남다른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잭슨이 설립한 웨타디지털은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아바타’, ‘정글북’ 등을 통해 아카데미에서 총 6번의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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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더욱 진화한 모션캡처 기술은 배우가 블루 스크린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작품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영화의 85% 이상을 실제 숲을 비롯한 야외 로케이션으로 진행했는데,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최초로 야외 설원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도 남다르다. 와이드 렌즈 촬영으로 영화의 웅장한 스케일을 스크린에서 더욱 현실감있게 구현해낸 것.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눈과 유인원의 털, 설원의 숲과 언덕이 더욱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도록 했다. 주인공 시저뿐 아니라 오랑우탄 모리스, 침팬지 베드 에이프처럼 다양한 유인원의 캐릭터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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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런 ‘웨타 디지털’에는 여러 한국인 스탭들이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혹성탈출’ 전 시리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탭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감독과 ‘마션’ ‘해리포터’ 시리즈에 참여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8월 7일 내한을 예정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4일에 미국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개봉 당시 한 해외 평론가는 '스타워즈' 3부작에 비견할 영화로 꼽았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와 같은 평과 함께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6%(6/28)를 기록한 이래 높은 점수를 유지 중이다. 여름 블록버스터다운 시원한 스케일과 묵직한 감동으로 돌아온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8월 15일 IMAX에서 함께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