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이었던 삼성 임원의 말: '최순실 배경에 끌려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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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등 4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7.3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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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이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게 승마 지원을 한 건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가까워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승마 지원 선수를 선발하는 데도 최씨의 막강한 배경에 끌려다녔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31일 열린 피고인 신문기일에서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54·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는 '고액을 후원하는데도 최씨가 요구하는대로 조건을 맞춰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씨의 배경 때문"이라고 답했다.

황 전 전무는 "문체부 노태강 국장·진재수 과장 사건과 승마협회 파견 직원 등 일련의 사태에는 최씨가 있었다고 파악했다"며 "최씨가 요구하는 사안을 거스르면 그보다 나쁜 일이 회사에 생길 수도 있겠다는 염려에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들어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전무는 최씨의 딸 정씨가 삼성의 승마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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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5년 8월1일 독일에서 (최씨의 측근이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올림픽 대비 승마 전지훈련을 협의했다"며 "박 전 전무는 '마장마술 선수 3명 중 1명은 정씨로, 장애물팀 선수 3명 중 1명은 마사회 감독인 박재홍씨로 해달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이야기를 하면서 '최씨의 여식으로 정유라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는데 그 친구가 같이 했으면 한다'고 했다"며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의 미팅 때도 '최씨의 딸을 팀에 꼭 포함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사장은 최씨에 대해 '대통령과 가까우니 조심해야 할 인물'이라고 했다"며 "최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실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황 전 전무는 "2015년 12월30일에도 최씨와 박 전 사장을 만났다"며 "당시 최씨는 '마장마술팀에 정씨를 포함하는 게 양 측에 좋다', '나머지 선수를 추가로 뽑는 건 2016년 4월 총선 이후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이렇게 최씨를 내버려뒀느냐'는 질문에 "선수 선발에 있어 최씨의 배경에 끌려다닌 게 있다"며 "박 전 전무의 요청으로 정씨를 포함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최씨의 배경을 알면서 끌려다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