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북극곰' 생활 환경을 본 영국 수의사의 일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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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수의사는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22살)의 모습을 담은 동물단체 영상을 본 뒤 "동물원이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교수 사만다 린들리(수의사)의 평가는 이렇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서 풀장은 말라붙었고, 휴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은 너무 덥고 습해, 통키가 들어가려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동물원은 통키에게 도를 넘는 학대를 저질렀다. 동물원은 통키에게 젖은 매트와 그늘에서 쉴 공간, 얼음 등을 제공해 몸을 식히고 갖고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뉴스1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지적도 남겼다.

"북극곰에게 열대성 온도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높은 온도에 적응하는 것이라기보다 그저 대처하는 것뿐이다. 동물원의 수조가 아무리 커도 북극곰에게는 매우 열악한 시설일 뿐, 열대성 기후 속에서 북극곰의 동물복지는 재앙이다."

27일 동물단체 케어가 폭로한 영상(7월 11일/14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 속에서 통키는 수영할 수 있는 물도 없이 그저 시멘트 우리를 서성이고 허공을 향해 울부짖을 뿐이다.

이에 대한 에버랜드의 해명은 어떨까.

케어가 7월 11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을 당시가 "마침 주 2회 물을 교환하던 시기"라는 게 에버랜드의 해명이다.

아래는 뉴시스가 전한 에버랜드의 구체적인 해명.

"물을 교환하는 시기에 촬영된 영상이다. 현재 동물복지를 위한 각종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실시, 청결한 풀 관리(주 2회 물 교환) 등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는데 최대한 불편함이 덜하도록 실내 기온을 실제 서식지 수준으로 냉방을 실시해 실내외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북극곰 사육 환경을 국제적 기준과 비교하면 어떨까.

뉴스1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북극곰의 복지 개선 기준은 캐나다 마니토바주의 북극곰 보호 규정을 따르고 있는데 이 규정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 최소 한 마리당 500㎡


- 이 가운데 북극곰사의 125㎡는 반드시 흙/지푸라기/나무껍질 등으로 덮여 있어야


- 내실은 최소 75㎡


- 곰 1마리 추가 시 25㎡ 추가 제공


- 최대한 야생과 가깝도록 디자인하고, 곰이 야생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이 단조롭지 않은 환경을 제공해야 함


- 북극곰사는 관람객으로부터 180도 이상의 뷰가 제공되지 않아야 함


- 낮 동안에는 북극곰이 생활할 수 있는 플랫폼(Day Bed)와 푹신한 바닥(콘크리트 안됨)을 제공해야


- 낮은 실내온도와 낮은 풀장의 온도 유지


- 수영, 쉬기, 걷기, 뛰기, 오르기, 사냥하기, 채집하기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환경을 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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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통키의 모습. 하얘야 할 털 군데군데에는 '녹조'가 끼어 있었고, 통키는 같은 장소를 왔다 갔다 하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리모델링에 막대한 비용과 공간이 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에버랜드는 "1970년대 건립된 통키의 거주지는 리모델링하는데 100억원의 막대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하다. 또 함께 거주할 북극곰도 구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재건립이 어렵다"며 "통키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세계 제휴 동물원과 이주를 협의 중이지만 고령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뉴시스 7월 28일)

한정애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은 "통키의 동영상 봤는데 얼마전 핀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여름에 동물들을 위해 인공 눈과 얼음을 넣어주는 모습과 교차됐다"면서 "에버랜드의 동물 전시 행태가 과연 동물원법을 제대로 지켜가며 이뤄지고 있는지 환경부를 통해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키의 나이는 올해 스물 두 살이다.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0~25세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인 셈이다. 북극곰은 먹이와 서식지 모두 바다에 의존해 생활하는 탓에 인공시설에서 사육하기 부적절한 대표적인 야생동물로 꼽힌다. (뉴스1 7월 28일)